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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나와""두더지야?"...청문회 직전 법사위원장실 앞 '아수라장'

[현장] '대통령 탄핵소추안' 청원 청문회 앞두고 국힘 항의 방문... 연좌 농성도

등록|2024.07.19 11:15 수정|2024.07.19 13:10

▲ 국민의힘 의원들이 1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야당의 청문회 강행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남소연

 

▲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1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가 열리는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정청래 문 열어요. 정청래 문 열어!"
"당당하면 나와! 두더지야?"


19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정청래 법사위원장실 앞.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를 앞두고, 여당의 유상범 법사위 간사를 비롯한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실 문을 거칠게 두드리며 항의했다.

동시에 바로 옆 복도에서 연좌 농성을 벌인 여당 의원들은 "탄핵 청문 중단하라", "원천 무표 청문회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고성으로 외치면서 법사위 회의장 앞은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10시로 예정된 청문회 직전 국민의힘은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위헌·위법 탄핵 청원 청문회 법사위 규탄 농성'을 벌였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항의 방문하는 동시에 연좌 농성에 나선 것.

항의 차원에서 법사위원장실을 찾은 권성동 의원 등 여당 중진들은 문이 잠긴 것을 확인하자 거칠게 돌변했다. 여러 명의 의원이 거침없이 문을 두드리며 "면담 좀 합시다!", "문 여세요!", "법사위원들을 피하면 어떡합니까", "계속 거기 계실 겁니까", "겁내지 말고 문 열어봐요" 등을 쉴 새 없이 외쳤다.

법사위원장실이 굳게 잠긴 상황에서 바로 앞 복도를 가득 메운 채 연좌 농성을 시작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 청문 중단하라", "불법 청문 갑질 횡포 중단하라" 등 구호를 거칠게 외쳤다.

자리에서 일어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실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우리 법사위원들의 출입도 막고 있다"며 "정말 엉터리 막무가내 법사위원장"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채상병 1주기에 열린 청문회... 시작도 전 '아수라장' 
 

▲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1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가 열리는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 남소연

 

청문회 개회 막는 국민의힘 향해 ‘질서유지권’ 경고하는 정청래 ⓒ 유성호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탄핵 청문회 중단을 요구하자, 정청래 법제사위원회 위원장이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이다”며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을 발동할 예정이다”고 경고하고 있다. ⓒ 유성호



이어 "일단 법사위원장이 문을 걸어 잠그고 안 나오겠다고 하니, 지금 우리 (당) 법사위원들께서 (정 위원장에 대해) '그 방에서 오늘 24시간 계셔라. 오늘 굶으면서 한번 계셔보시라' 그렇게 해서 지금 일단 출입구 앞에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법사위원장실 앞을 막아선 이유를 이같이 설명한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의원들은 오늘 이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는 위법·불법 청문회임을 강하게 국민께 알려주면 좋겠다"며 "일단 계속 규탄하면서 상황이 진전되는대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그 사이 법사위원장실 앞에 도착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당 의원들과 대치하는 상황도 펼쳐졌다. 서 의원이 "여기는 우리 회의하는 곳인데 왜 여기 와서 나한테 소리를 지르냐"고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한 여당 의원은 "왜 소리를 지르냐"고 따졌고, 서 의원이 "제가 뭘 소리를 질렀나. 자꾸 (오히려) 저에게 말하는 게 소리지르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이어 청문회 직전 법사위원장실 문이 열렸고, 정청래 위원장이 나오자 현장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복도가 의원들과 취재진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서로를 밀치면서 자칫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고 채 상병 순직 1주기인 이날 열리는 청문회는 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열리게 됐다. 민주당은 법사위에서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22명을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신 장관과 조 원장, 이 전 대표 등은 법사위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유상범 의원 등이 1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를 앞두고 법사위 회의장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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