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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이태원 놀다 죽었다' 막말한 동명부대장 귀국조치

파병기간 못 채우고 조기 귀국... 합참, 감찰 결과 보고서 공개는 거부

등록|2024.07.22 17:31 수정|2024.07.23 07:28

▲ 동명부대원들이 레바논 현지에서 고정감시적전을 벌이고 있다. ⓒ 합동참모본부


세월호·이태원 참사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을 거론하면서 '놀다 죽은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막말을 했던 해외파병 부대장이 최근 귀국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23일 <오마이뉴스> 첫 보도로 관련 사실이 알려진 이후 약 2달 만이다(관련 기사 : 레바논 동명부대장의 막말 "이태원·세월호 놀다 죽은거 아냐?").

22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레바논 파병 동명부대장이었던 A대령은 전날(21일) 레바논 현지를 출발해 귀국 항공기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부대 지휘는 현재 파병부대(29진)와 임무교대 예정인 제30진 단장 B대령이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대령이 파병기간(8개월)을 못 채우고 조기 귀국하는 이유는 현지 감찰에 착수한 합동참모본부(합참)의 조사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합참은 지난 5월 중순 <오마이뉴스>의 취재 과정에서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현지 부대를 대상으로 감찰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합참은 감찰 결과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지난 6월 19일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합참은 '공공기관의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비공개대상정보) 5항과 개인정보보호법 제18조(개인정보의 목적외 이용·공개 제한) 1항'을 들어 감찰결과 보고서 공개를 거부했다.

다만 합참은 "현재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라면서 결과가 종료되는 9~10월 감찰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A대령은 지난 2월 19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영외 진료에 따른 안전 문제를 제기한 군의관들과 수의장교를 부대장실로 불러 모아 영외 진료를 나갈 것을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 군의관이 "영외 진료 중 목숨을 잃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질문하자 A대령은 "국가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다 죽으면 순직"이라고 답했다.

A대령은 이어 세월호·이태원 참사를 거론하며 "막말로 놀다 죽은 거 아냐. 부모한테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수학여행, 놀러 가다 죽은 거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동명부대, 장기 군의관 위주로 영외 진료 실시 의혹도

한편, 동명부대는 보도 이후에도 위험한 영외 진료를 거부하는 단기복무 군의관들을 제외하고 장기 군의관 위주로 영외 진료를 실시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계획을 승인한 직후인 지난 6월 중순 레바논 남부 티레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동명부대에 한때 영외활동 금지령이 내려졌지만, 7월 이후 주 5회의 영외 진료를 강행해 왔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동명부대 의무대는 지난 7월 1일, 4일, 5일, 9일, 10일, 11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대민진료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명부대 주둔지에서 약 2.7km 떨어진 테라 디바 마을은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근거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관련 기사]
레바논 동명부대장의 막말 "이태원·세월호 놀다 죽은거 아냐?" https://omn.kr/28rz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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