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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선후보 사실상 확정... 트럼프와 본격 맞대결

자체 설문 결과, 민주당 대의원 과반 확보... 당 내 잠재적 경쟁자들의 지지 선언 잇달아

등록|2024.07.23 12:28 수정|2024.07.23 12:31

▲ 미국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2024년 7월 22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각)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현재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214명의 지지를 얻으며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단순 과반인 1976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공식적인 것은 아니며, 대의원들은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할 때 자유롭게 후보를 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을 통해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광범위한 지지 확보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라며 "곧 공식적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의 잠재적 경쟁자들도 지지를 선언하고 있는 데다가 당 원로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가세하면서 민주당이 예상보다 빨리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바이든 사퇴한 민주당, 해리스로 빠르게 결집

펠로시 전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거대한 자부심과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낙관론으로 해리스 부통령을 미국 대통령 후보로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해리스 부통령으로 단결해서 도널드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물리치기 위해 전진해야 한다"라며 "통찰력이 뛰어난 여성 정치인인 그녀가 이번 대선에서 우리를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행렬에 동참했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바이든 대통령이 가졌던 광대한 정치 기구(민주당)를 장악하기 위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발표한 이후 유권자 4001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2%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발표 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6%포인트 차로 밀렸으나, 민주당 지지층이 해리스 부통령으로 결집하면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 내에는 대선 후보 지명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약식이라도 경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해리스 부통령이 당 전국위원회가 정한 투명한 절차에 맞춰 대선 후보직에 나서겠다고 약속하면서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리스 "나는 성추행 전담한 검사 출신"... 트럼프 '직격'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 해리스 부통령 대선캠프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24시간 동안 8100만 달러(약 1124억 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대선에서 양당이 24시간 모금한 후원금 중 최대 규모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연설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며칠, 몇 주간 나는 여러분들과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이 나라를 단결시켜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 같은 타입을 잘 안다"라며 "이번 선거운동에서 나는 내 경력을 그의 경력에 맞서 부각할 것"이라면서 자신이 검사 시절 성추행 사건들을 전담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의 성추행 의혹을 겨냥한 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범죄자와 검사'(felon and prosecutor)로 대조하는 광고를 내보낸다는 전략을 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그는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고, 끔찍하고 무능한 '국경 차르'인 카멀라는 더 나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한 국경 정책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들이 돌처럼 멍청한 카멀라를 실패하고 볼품없는 부통령에서 미래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그런 식으로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의 크리스 라시비타 수석 고문도 "해리스 부통령은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라며 "바이든만큼 나쁘거나, 더 나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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