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선 직후 조국혁신당 "잔치는 끝났다, 수사받을 때"
민주당 "해병대원·김건희 특검법 검토" 언급... 대통령과 '거리두기' 조언도
▲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가 총선 패배 후 난맥상이 된 국민의힘을 이끌 사령탑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신임 대표의 당선에 축하 메시지를 건네면서도, 윤석열 정부와의 '거리두기'를 조언했다. 반면 지난 22대 국회 시작과 동시에 당론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한 조국혁신당은 한 대표를 향해 "잔치는 끝났고 수사받을 일만 남았다"고 경고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 당선이 확실시 된 23일 오후 5시 35분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당대표의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말문을 뗐다. 이후 곧장 해병대원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와의 '거리두기'를 촉구했다.
"해병대원 순직 1주기가 지나도록 여당의 몽니로 수사 외압 의혹은 가려지지 못하고 있고, 한 대표가 몸담았던 검찰은 영부인 의혹을 가리는 시녀로 전락했습니다. 국민의 의혹이 큰 사안들이니만큼 국회가 이들 의혹을 해소할 특검법을 관철하길 국민께서 명령하고 계십니다."
전당대회 막판에 불거진 '불법 댓글팀' 운영 의혹, 한 대표의 법무부 장관 시절 나경원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공소 취소를 청탁을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는 "스스로 해명하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는 볼썽사나운 광경의 연속이었다"며 "한동훈 당 대표를 중심으로 제기된 의혹들이니만큼 한 대표 본인이 직접 이같은 국민적 의심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가 대통령에 절대 복종할 당 대표가 아니라 국민의 명령에 복종하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여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는 '조언'도 남겼다.
"댓글팀 혐의까지 추가한 '한동훈 특검법' 새로 발의"
반면 조국혁신당은 바로 한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자폭 전대'라는 우려가 쏟아질 정도의 치열한 대표 경선에서 압도적 표 차로 당선됐으니, 예상되는 경선 후유증도 부디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하지만 한동훈 대표 앞에 놓인 길이 탄탄대로만은 아닐 것"이라며 "이제 잔치는 끝났고, 수사받을 일만 남았다"고 경고했다.
특히 '불법 댓글팀' 운영 의혹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은 어제 한 대표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등으로 고발했다.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혹은 여론조성팀을 운영한 의혹에 대해 수사해달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 "오늘(23일), 그 혐의까지 추가한 '한동훈 특검법'을 새로 발의했다"며 "한 대표가 '법꾸라지'처럼 피해 다니지 말고, 수사당국의 수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 대표는 23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일반 국민 여론조사 합산 62.8%를 득표해 결선 투표 없이 당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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