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른다"던 임성근, 댓글팀 논란 운영자와 직접 소통 흔적
게시글 중 "자료 제공 임성근 소장께 감사"... 박대령측 "국회 위증, 처벌받아야"
▲ 선서 거부했던 임성근 전 사단장의 '선서'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 남소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임성근 댓글팀' 의혹을 받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운영자가 자료를 주고받고 이를 그대로 게시하는 등 직접 소통한 정황이 확인됐다. 국회 청문회에서 "(카페 개설자를) 모른다"고 말한 임 전 사단장의 발언과 배치되는 점이라 "위증"이란 지적이 나온다.
<오마이뉴스>가 24일 확보한 '채상병사건원인규명카페'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3월 11~12일 카페 개설자이자 운영자인 '진실찾기'는 임 전 사단장이 김정민·김경호 변호사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게시하며 "자료를 제공해 주신 임성근 소장께 감사드린다"라고 적었다.
임 전 사단장이 카페 운영진에게 탄원서 초안 검토를 의뢰한 듯한 글도 있었다. '익명'이란 닉네임이 썼지만 말미에 "카페 운영진 드림"이라고 적힌 지난 6월 10일 게시글에는, 임 전 사단장이 경북경찰청에 보낸 탄원서 내용과 함께 "임 사단장께서 지인을 통해 오래 전 저희 카페 운영진에게 탄원서 초안을 작성해 보내주셨는데 생업이 바빠 큰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박정훈 측 "운영진과 밀접? 원색적 비난 충격적"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성격의 인터넷 카페 '채상병사건원인규명카페' 운영자가 임 전 사단장 또는 임 전 사단장 측으로부터 자료를 제공 받아 글을 게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 다음 카페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9일 국회 청문회에서 해당 카페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특히 카페를 개설한 운영자를 아는지 묻는 말에 "모른다"라고 답했다. 해당 발언은 임 전 사단장이 증인 선서를 한 이후에 나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임성근 댓글팀 있어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 없습니다.
박 = 자, 그러면 '채상병진상규명카페' 알고 계세요?
임 = 알고 있습니다.
박 = 누가 만들었죠?
임 = 그건 모르겠습니다.
박 = (앞서 다른 의원과의 질의응답을 거론하며) 아까 (누군가) 만들었다고 했잖아요.
임 = 제 변호사의 지인의 지인이 만든...
박 = 박철완 검사의 군대 친구가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는데 알고 있었어요?
임 = 그건 모르겠습니다.
해당 카페는 해병대 고 채상병 사망사건 및 수사외압 의혹 직후인 지난해 9월 개설됐으며 '임성근 구명'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국회 청문회에서 임 전 사단장과 '법률 자문'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외사촌 현직 검사(박철완 광주고검 검사)도 이 카페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 [단독] 외사촌 현직 검사가 글 쓴 '임성근 구명' 수상한 카페 https://omn.kr/29hzr).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성격의 인터넷 카페 '채해병사건원인규명카페'의 모습. 박철완 광주고검 검사(임 전 사단장의 외사촌동생)와 이 카페의 연관성에 대해 취재가 들어간 직후 이 카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 다음 카페
지난 19일 취재 도중 해당 카페는 '비공개' 처리됐고 현재까지 같은 상황이다.
박정훈 대령 측 정구승 변호사는 이날 <오마이뉴스>에 "임 전 사단장이 (카페) 운영진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 게 사실이라면, 국회에서 위증한 것으로서 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사단장이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쓴) 카페 게시글 내용이 박 대령 및 변호인단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인 점도 충격적"이라며 "부디 진상이 밝혀져 당사자들이 책임지게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박철완 검사와 언론인이 주고받은 문자도 바로 게시
▲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손을 들고 발언 요청하고 있다. 2024.7.19 ⓒ 연합뉴스
박 검사는 18일 오후 11시 13분 구 위원에게 "제 지인이 '채해병사건원인규명카페'라는 것을 운영하는데 기자들이 주로 가입한 카페"라며 "임 사단장을 포함해 다른 이들과 널리 이 대화를 공유하겠다"라고 통보했다.
이 통보 후 문자메시지 일체가 당일 카페에 올라갔고 박 검사는 다음날 오전 이 게시글의 링크를 구 위원에게 보내기도 했다.
한편 박 검사가 구 위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임 전 사단장이 실질적으로 의지한 사람은 저 한 명과 변호사다", "2023년 8월 1일 (임 전 사단장이) 변호사 선임 위해 올라왔고 그날 저를 만나 상의했다", "(임 전 사단장과) 잘 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하는 사이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구승 변호사는 "공익의 대변자인 검사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사실상 변호인으로서 활동한 것으로 보여 매우 부적절하다"라고 비판했다.
▲ [단독] "모른다"던 임성근, '구명카페' 운영자는 "자료제공 감사" ⓒ 김화빈,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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