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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대형 재난 사고 나면 금세 잊혀... 우린 다르다"

경기도,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종합보고서 제작 착수... "조금도 포장하지 말고, 그대로" 당부

등록|2024.07.25 18:48 수정|2024.07.25 18:53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화성 공장 화재 종합보고서 제작 관련 자문위원 및 추진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경기도


"사고 원인부터 수습, 대책까지 전 과정을 있는 그대로 남기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사고 수습 및 재발방지 종합보고서 제작에 착수하며 한 말이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3일 산업 안전과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될 백서를 만들어 사고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기록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종합보고서 제작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날 그 첫 회의를 열었다.

이와 관련 김동연 지사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그동안 우리는 대형 재난 사고가 나면 온갖 대책이 쏟아지다 금세 잊히기를 반복했다.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다"면서 "그래서 경기도는 다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희생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재발을 막는 첫걸음이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라고 종합보고서 제작 배경을 밝혔다.

김 지사는 또 "누구보다 우리 직원들이 수고 많이 했지만, 우리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유가족분들이 답답하셨던 것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까지 꼼꼼하게 있는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현실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투명하게 비추는 거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화성 공장 화재 종합보고서 제작 관련 자문위원 및 추진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김동연SNS캡처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화성 공장 화재 종합보고서 제작 관련 자문위원 및 추진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김동연SNS캡처


문제점 및 개선 방안, 재발 방지 대책 중심으로 기록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화성 공장 화재 종합보고서 제작 관련 자문위원 및 추진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사고 원인부터 수습, 유가족 대책 등 전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백서로 남겨 유사한 사회재난이 생겼을 때 중앙정부가 됐든 지방정부가 됐든 우리가 만든 백서를 보고 챙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조금도 포장하지 말고, 부족했던 부분도 있는 그대로 나오게 하자"며 "형식적으로 정보를 모아 놓은 보고서로 어디 서가에 처박히지 않고 일반 사람들도 읽게끔 백서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종합보고서 제작을 위한 자문위원회에는 국내 산업보건학계 권위자인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를 비롯해 산업안전, 화학물질, 이주노동자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종합보고서의 목차와 주요 내용 등 구성안과 집필 방향 등을 논의했다.

경기도는 종합보고서 내용으로 ▲화재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 ▲사고 수습 과정의 평가 및 개선 방안 도출 ▲유사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 ▲경기도의 산업안전 및 이주노동자 대책 등을 담을 예정이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5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화성 공장 화재 종합보고서 제작 관련 자문위원 및 추진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경기도


경기도는 9월 초까지 종합보고서를 제작한 뒤 투명하게 공개해 향후 유사사례 발생 시 재난 예방 및 대응의 지침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화성 공장 화재의 사고 수습이 최종 완료되면 추가 사항을 보완하고, 수정해서 최종 종합보고서도 제작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6월 24일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긴급 화재 안전 조사(6월 25일~7월 9일)를 시행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신속하게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피해자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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