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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사람도 쉬어 가는 진주시의회 주위 쉼터

등록|2024.07.26 09:28 수정|2024.07.26 09:28

▲ 진주시의회, 딱딱하고 권위적인 공간이라는 편견의 거품을 덜어내면 시선 닿는 곳마다 초록이 솟는 즐거운 산책길이 될 수 있습니다. 오가는 길목에 자리한 시의회는 우리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곁을 내어줍니다. ⓒ 김종신


오고가기 좋은 곳에 자리한 진주시의회는 바람도, 사람도 쉬었다 가기 좋은 쉼터가 곳곳에 있습니다.

시의회 앞 버스정류장은 스마트 정류장입니다. 공공 와이파이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유·무선 충전기와 심장 제세동기 등이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덕분에 버스를 기다리며 숨을 고르기 좋습니다.

정류장 뒤 시의회 청사 앞에서 '하모'가 먼저 우리를 맞이합니다. 우리 지역 말로 '아무렴', '그럼', '당연하지'라는 뜻을 가진 하모는 남강과 진양호에 사는 천연기념물 수달을 본뜬 캐릭터입니다.

하모라고 부르는 순간부터 우리에게는 맑은 긍정의 힘이 솟습니다. 덕분에 하모와 함께 정겹게 인사를 건넵니다. 화단에 심어진 꽃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덩달아 마음도 경쾌해집니다.
  

▲ 진주시의회, 딱딱하고 권위적인 공간이라는 편견의 거품을 덜어내면 시선 닿는 곳마다 초록이 솟는 즐거운 산책길이 될 수 있습니다. 오가는 길목에 자리한 시의회는 우리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곁을 내어줍니다. ⓒ 김종신

 
화단 뒤편으로는 진주시민헌장이 새겨진 조형물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습니다. 불의에 항거한 진주정신을 돋을새김으로 우리에게 일러줍니다. 옆으로는 여름 무더위를 날려버릴 기세로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 위로 솟구칩니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 벌써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분수대 곁으로 <다복의 길>이 있습니다. 복(福)이 몰려오는 듯한 기분입니다. 작은 오솔길 같은 이곳에 들어서자, 공기부터가 다릅니다. 작은 숲속을 감도는 신선한 바람. 일상 번뇌는 저만치 날아가 버립니다.
  

▲ 진주시의회, 딱딱하고 권위적인 공간이라는 편견의 거품을 덜어내면 시선 닿는 곳마다 초록이 솟는 즐거운 산책길이 될 수 있습니다. 오가는 길목에 자리한 시의회는 우리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곁을 내어줍니다. ⓒ 김종신


아담한 오솔길 이곳에 '토종 소나무'인 금강송(金剛松)이 있습니다. 천년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탄성을 가진 목재로 쓰여 궁궐 등을 짓는데 많이 쓰였습니다. 소나무의 맑은 기운이 일상에 묻은 묵은 때를 씻겨주는 듯합니다.

발아래에는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는 수호초가 초록빛 카펫처럼 깔려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부귀초라 불린다고 합니다. 4~5월에 하얀 꽃을 피우는 수호초 꽃말은 동장군(冬將軍)입니다. 꽃말을 떠올리니 무더위가 가시는 기분입니다. 다복의 길에 놓인 쉬어가기 좋은 긴 의자 등은 우리에게 숨을 고르며 가라고 권합니다.
  

▲ 진주시의회, 딱딱하고 권위적인 공간이라는 편견의 거품을 덜어내면 시선 닿는 곳마다 초록이 솟는 즐거운 산책길이 될 수 있습니다. 오가는 길목에 자리한 시의회는 우리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곁을 내어줍니다. ⓒ 김종신


오솔길 끝자락에서 분홍분홍 환하게 웃는 배롱나무를 만납니다. 배롱나무 붉은 꽃은 '변하지 않는 마음 '단심(丹心)'을 뜻합니다. 진주 시민을 위해 의정활동 하는 시의원들의 다짐이 배롱나무꽃으로 표현된 양 기쁩니다. 여름이 왔다고 알려주는 배롱나무 꽃말은 '부귀'입니다. 지나온 다복의 길과 산호초. 괜스레 복권이라도 사서 요행을 바라보고 싶어집니다.
  

▲ 진주시의회, 딱딱하고 권위적인 공간이라는 편견의 거품을 덜어내면 시선 닿는 곳마다 초록이 솟는 즐거운 산책길이 될 수 있습니다. 오가는 길목에 자리한 시의회는 우리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곁을 내어줍니다. ⓒ 김종신


어슬렁어슬렁 동네 마실 나온 듯 기분 좋게 걷습니다. 나무들이 양산처럼 뙤약볕을 가려줍니다. 뜨거운 여름, 태양의 열정을 뒤로 하고 숨을 고릅니다.

깊은 산속의 숲속에라도 들어온 양 넉넉한 그늘이 주는 아늑함이 좋습니다. 시의회 앞 나무들이 주는 위안을 선물로 받습니다. 고향 뒷동산 같은 넉넉한 품이 평화롭습니다. 만약 입이 심심하다면 인근 자유시장에 들러 맛난 주전부리를 사 먹어도 좋고 맛집에 들러도 그만입니다.

다복의 집 맞은편 진주시청 쪽으로는 <행운의 길>이 있습니다. 행복의 길을 거닐며 숲속 그네에 육중한 몸을 맡기고 흔들흔들 쉬어가기 좋습니다.
  

▲ 진주시의회, 딱딱하고 권위적인 공간이라는 편견의 거품을 덜어내면 시선 닿는 곳마다 초록이 솟는 즐거운 산책길이 될 수 있습니다. 오가는 길목에 자리한 시의회는 우리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곁을 내어줍니다. ⓒ 김종신


다복의 길을 비롯해 시의회 청사 주위는 초록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딱딱하고 권위적인 공간이라는 편견의 거품을 덜어내면 시선 닿는 곳마다 초록이 솟는 즐거운 산책길이 될 수 있습니다. 오가는 길목에 자리한 시의회는 우리에게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곁을 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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