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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 발령

경남·전남서 채집모기 50% 이상 일본뇌염 매개모기로 확인... '7월 25일자'로 발령

등록|2024.07.26 11:03 수정|2024.07.26 11:03

작은빨간집모기 암컷 성충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아시아 전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띄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다. ⓒ 질병관리청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7월 25일자로 발령됐다. 이에 방역당국에서는 예방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대상자의 접종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26일 이같이 알리면서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7월 24일(30주차) 경남과 전남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모기의 63.2%(2456마리/3884마리), 58.4%(1684마리/2878마리)로 각각 확인돼 올해 일본뇌염 경보발령일은 지난해(7월 27일)과 동일한 주차에서 발령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 지역 49곳 중에서 1곳 이상 기준이 충족할 경우 경보를 발령한다. 그리고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며, 8~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정점에 달하고, 10월 말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시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는데,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이 회복되어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며,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발생한다.
 

▲ 최근 10년간 일본뇌염 주의보?경보 발령일, 환자 발생현황 ⓒ 질병관리청


최근 5년간(2019년~2023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환자 91명의 특성을 살펴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7.9%(80명)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강원 순으로 발생했다. 임상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뇌염, 두통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환자의 73.6%(67명)에서 인지장애, 운동장애, 마비, 언어장애 등 합병증(중복응답)이 확인됐다.

그러면서 질병청은 일본뇌염의 경우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 일본뇌염 매개모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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