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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가 오히려 균형" 이진숙, MBC 민영화 강력 시사

국회 인사청문회서 "미국은 대부분 민영, 민영방송도 중립 균형 찾을 것"

등록|2024.07.26 16:43 수정|2024.07.26 16:43

▲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틀에서 사흘로 연장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민영(방송사)의 경우에는 나름대로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MBC 민영화를 암시하고, 언론노조에 대한 뿌리깊은 증오를 표시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꺼냈다. 이 후보자는 "자유주의 국가에서 유례없이 공영 언론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하는데 어떤가"라는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미국에서 많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에는 PBS, 라디오는 NTR이 있는데, 사실상 거의 90% 정도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대부분 민영 방송"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공영은 선이고, 민영은 악인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오히려 민영방송이 공정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민영의 경우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특정 기업이 소유를 하고 있는 경우 특정 정권에 지나치게 치우친 방송을 하게 되면 만약에 정권이 바뀌게 되면 불이익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은 (민영방송도) 어느 정도의 중립, 본인들의 기업 생존을 위해서라도 나름대로는 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공영은 절대 선 민영화는 악, 이렇게 우리가 무 자르듯이 자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MBC 홍보본부장 시절인 지난 2012년 10월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만나 지분 매각 등 MBC 민영화를 논의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는 'MBC 민영화에 대한 입장'을 묻기도 했다. 이 후보자의 이날 발언은 방송통신위원장 취임 이후 'MBC 민영화'를 추진할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하는 발언이다.

이 후보자는 노조에 대해서는 뿌리깊은 반감을 거듭 드러냈다. 이 후보자는 "민노총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MBC를 좌지우지 지배를 하고 있다, 민노총 노조가 무언가 공정하고 정의롭기 때문에 그래서가 아니라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비민노총 노조들이 공정하지 않고 정의롭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실상 민노총 언론노조가 노조의 지배층 상층부가 (되어) 사실상 (MBC) 후배들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MBC가 지난 2012년 안철수 논문 검증 오보와 관련해, 책임자를 5년 뒤인 2017년 징계한 것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는 "5년 전에 기사를 꺼내서 이른바 검증하고 징계를 하는 것은 사실상 그것이야말로 정치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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