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 국립컨벤션센터10월 아세안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라오스 국립컨벤션센터. 이곳에서 7월 26일~27에는 아세안 3 외교장관회의,ARF(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다양한 정치·안보 현안을 다루는 협의체) 등 각종 회의가 열렸다.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라오스는 2024년 아세안 의장국으로 아세안 정상회의를 준비 중이다. 또 올해를 '라오스 방문의 해'로 정하고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접국인 중국, 태국, 베트남을 제외하고 라오스를 가장 많이 찾는 나라이며 네 번째 투자국이다. 우리나라와 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라오스.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라오스를 찾았다.
10월 ASEAN 정상회의 준비가 한창인 라오스 비엔티안
▲ 라오스 비엔티안 여행자의 거리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7월은 라오스에서는 우기다. 지난 10일부터 라오스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밤 비가 내렸고 아침이면 언제 비가 왔나 할 정도로 맑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열렸고 전 세계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오면서 비엔티안은 여행자의 거리를 중심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특히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은 요즘 10월에 있을 아세안 정상회의 준비가 한창이다.
라오스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아 아세안 정상회의(ASEAN Summit)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든 정부 부처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아세안 회원국라오스(2024 의장국))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인도네시아··브루나이·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왼쪽 위부터)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1967년 설립된 아세안은 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브루나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아세안 회의의 주제는 '아세안: 연계성과 복원력 강화 Enhancing connectivity and resilience'이다. 아세안 국가들은 직면한 경제위기, 기후변화, 자연재해, 안보 이슈 등을 극복하기 위해 회원국 및 여타 국가들과 상호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1989년 대화 관계를 수립한 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 2010년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외교장관회의는 7월 26일~27일까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개최됐다. 조태열 외교장관은 27일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등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했다.
▲ 라오스 비엔티안 빠뚜싸이전쟁에서 사망한 라오스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것으로 프랑스 개선문을 모티브로 라오스의 전통양식을 가미해 건설되었다.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외국 원조가 GDP의 20%, ASEAN이 위기 극복의 기회가 되길 기대
올해 의장국인 라오스는 인도차이나반도 중심에 있으며 면적은 우리나라의 1.1배, 인구는 758만 명(2023년 기준)이다. 1인당 GDP는 2630달러(2021년 기준)이고 외국 원조가 GDP에 20%를 차지한다. 50여 개 민족이 거주하는 다민족 국가이며 중국, 태국,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내륙 국가이다.
1,900km의 메콩강이 지나는 라오스는 내륙 국가(land-locked country)로서 연계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내륙국이면서도 외부와 연결된 국가(land-linked country)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과 이후 국제 정세 급변 등으로 인해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고, 현재 어려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아세안 회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상당수의 생필품을 수입에 의존하는 라오스는 kip(라오스 화폐 단위)의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년 달러당 9500kip이었던 것이 2024년 7월 현재 달러당 2만6000kip까지 올랐다. 최빈국 서민의 삶이 더 팍팍해진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라오스는 2024년을 '라오스 방문의 해'로 정하고 아세안 회의 홍보와 함께 방문객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은 태국, 베트남, 중국 등 인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다. 올해 1분기 동안만 10만 명이 라오스를 찾았다. 라오스가 한국과의 협력 강화에 노력하는 이유다.
▲ 라오스 비엔티안 전경.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한국, 라오스의 네 번째 투자국이며 1억 달러 규모의 ODA 진행 중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은 우리나라에도 큰 의미가 있다. 올해로 우리나라와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은 아세안은 우리의 제2교역 시장이자 투자 대상으로 성장했다. 이 중 2024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는 우리에게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주라오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라오스는 우리나라의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국제개발협력) 중점협력국으로 양자 사업 기준 85개 사업에 약 1억 달러 규모가 진행되고 있고, 다자 및 역량강화지원사업을 포함할 경우 규모는 더 커진다"며 "현재 유·무상 ODA 모두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라오스 투자 규모는 23년 누계 기준으로 중국, 태국,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 투자국으로 그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오스는 우리나라와 북한 모두 수교를 하고 있는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국가이다. 우리나라는 라오스와 1974년 정식 수교를 했으나 라오스의 공산화로 1975년 외교관계가 단절됐고 냉전이 끝난 후 1995년에 재수교를 했다. 올해는 북한과 라오스 수교 50주년이고 내년은 우리나라와 라오스 재수교 30주년이다.
7월 27일에는 비엔티안에서 ARF(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다양한 정치·안보 현안을 다루는 협의체)가 열였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 안보협의체로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대화를 기대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제 라오스는 우리나라와 외교, 안보, 경제, 문화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24 의장국 수임으로 변방에서 중심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라오스. 이번 아세안을 통해 한·아세안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려는 한국. 2024년은 한·라오스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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