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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진·김예지, 여자 사격 공기권총 10m 금·은메달 획득

'세계랭킹 38위' 오예진, 10대 나이에 첫 출전 '깜짝 금메달'

등록|2024.07.28 22:44 수정|2024.07.28 22:44

▲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한 오예진(오른쪽)과 김예지가 시상대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사격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와 김예지(임실군청)가 나란히 금·은메달을 획득했다.

오예진은 28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김예지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예진이 최종 243.2점, 김예지가 241.3점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사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2016 리우 올림픽 진종오 이후 8년 만이다. 또, 사격 여자 금메달은 2012 런던 대회 김장미 이후 12년 만에 나왔다. 특히 여자 10m 공기권총은 최초의 금메달이다.

2005년생 오예진, 한국 여자 사격 새 역사 쓰다

공기권총 10m 결선은 8명의 선수가 10발을 쏘고, 이후 2발씩 격발해 최저점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서바이벌 시스템이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오예진이 582점으로 2위를, 김예진은 578점으로 5위에 오르면서 동반 메달이 예상됐다.

오예진은 5발로 겨루는 결선 1시리즈에서 52.2점으로 1위에 올랐다. 오예진은 6번째에서 8.7점을 쏘며 다소 불안감을 보였으나 10번째 발까지 101.7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김예지가 101.5점으로 뒷심을 발휘하며 바짝 추격했다. 10번째 발을 마친 상황에서 오예진이 101.7점으로 1위, 김예지가 0.2점 뒤진 101.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11번째 발에서 김예지가 선두로 올라서면서 오예진과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두 선수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1, 2위를 주고 받았다. 17번째 발에서 오예진이 선두로 치고 나갔다. 마누 바커(인도)의 동메달이 확정되면서 금과 은은 한국의 몫이 됐다. 마지막 두 발을 남기고 오예진과 김예지의 금메달 싸움이었다. 오예진이 222.6점, 김예지가 0.8점 뒤처진 221.8점이었다.

19번째 발에서 김예지는 9.7점을 쏜 반면에 오예진은 10.0점을 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오예진은 마지막 20번째 발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10.6점을 쏘며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종전 올림픽 결선 최고 기록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비탈리나 바츠샤라슈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세운 240.3점이었다. 김예지는 243.2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기록을 수립했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올라간 것은 2012 런던 올림픽 50m 권총 진종오(금메달), 최영래(은메달) 이후 처음이다.

오예진은 지난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해 국내 고교 8개 대회를 휩쓸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국제 경험은 많지 않은 오예진의 메달권 입성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국제사격연맹(ISSF) 세계 랭킹 35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5년생으로 만 19살의 나이에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대담하고 강한 집중력으로 금빛 과녁을 적중시켰다.

한편, 오예진은 남자 이원호와 함께 29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 예선에 출전한다. 김예지는 다음달 2일 여자 25m 권총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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