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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민간기업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업무협약

현대자동차·기아, LG전자, 두산로보틱스, LS이링크(E-Link) 등 4개 업체

등록|2024.07.30 09:35 수정|2024.07.30 09:43

▲ 두산로보틱스는 자체 제작한 급속 충전기에 로봇을 접목시켜 교통약자를 위한 충전시스템을 서울시와 함께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 서울시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전기차 분야 기술력을 갖춘 4개 민간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서울시는 협약을 통해 충전기 설치 부지발굴 등 행정을 지원하고, 기업은 자체 기술과 자본으로 수요 대응형 충전시설을 설치 운영하는 등 역할을 분담한다.

협약식은 30일 오전 10시 20분 서울시청에서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현대자동차․기아, LG전자, 두산로보틱스, LS이링크(E-Link)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서울시는 높은 충전기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긴 대기시간, 충전케이블 무게, 일률적인 충전기 유형 등으로 여전히 이용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민간기업과 손잡고 초고속충전소, 로봇 충전기, 천장형 충전 건 등 다양한 형태의 충전기 설치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에는 6월 말 현재, 약 5만6000여 기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에 등록된 전기차가 7만6000여 대임을 감안하면 충전기 1기당 자동차 1.4대(차충비)인 셈이다. 세계 평균 차충비가 1기당 10대 정도임을 감안하면 서울시내 전기차 충전기 보급률은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이용 시민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충전기 양적 확대에 집중해 왔다. 앞으로는 빠른 충전, 교통약자 도움형 등 수요에 특화된 충전기 설치를 늘려 질적 향상도 함께 도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자동차·기아는 전기차 충전소 브랜드인 이핏(E-pit)을 활용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4~6기씩 구축해 충전 대기시간을 단축한다.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는 자체 제작한 급속 충전기에 로봇을 접목시켜 교통약자를 위한 충전시스템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내에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이핏(E-pit) 충전소 총 9개소(44기)가 운영되고 있다.
 

▲ LG전자는 자체 제작한 급속 충전기에 로봇을 접목시켜 교통약자를 위한 충전시스템을 서울시와 함께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 서울시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는 마포시립실버케어센터에 충전기 4기(로봇 1기 포함)를 우선 설치한 뒤 오는 2026년까지 로봇 10기 포함 충전기 50기 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LS이링크(E-link)는 버스차고지 같이 충전에 공간․시간적 제약이 따르는 곳에는 스마트 충전기인 '천장형 충전 건'을 보급한다. 이들은 2025년 전기차로 전환될 서울투어버스 전용 충전기를 시범 설치하고 2026년까지 버스차고지 등에 약 5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들 기업이 원활하게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부지발굴을 비롯해 전폭적인 행정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 충전기를 직접 설치하거나 민간기업에 보조금 지원 등 방식으로 추진해 왔으나, 서울시는 앞으로 민간 자본에 의한 충전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기업과의 협력을 계기로 최신 기술력이 적용된 충전기가 필요한 곳에, 다양한 유형으로 설치돼 보다 편리한 전기차 이용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친환경 전기차 보급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민간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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