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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역 부동산, 호황일까?

임대 수요 증가 4개월 연속 상승... 부동산 관계자 "미분양 물량으로 하락" 전망하기도

등록|2024.08.01 17:05 수정|2024.08.01 17:05
임대 수요 증가로 경주 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지역 실물경제는 대부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4년 5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 전세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경주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아파트 전세값 역시 0.2%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지역 부동산 경기는 상승하고 있지만 관광객, 판매액, 수출입 등 지역 실물경제 지표 대부분은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지역 관광객 수치를 가늠하는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이 감소했다. 5월 중 경주보문단지 숙박객 수는 18만9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 감소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내국인 관광객(-0.4%)과 외국인 관광객(-6.9%) 모두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숙박 유형별로는 콘도와 리조트 등은 소폭 증가했지만 호텔과 연수시설 등은 감소했다.

지역 관광객 감소와 함께 소비도 줄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중대형유통업체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식료품 소비는 증가한 반면 의복과 신발, 가전제품 등이 감소했다.

이처럼 지역 실물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부동산 나홀로 상승은 오랜기간 지속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대 수요 증가로 상승하고 있지만 신축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하락세로 이어진다는 것.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빌라 등 소형 주택 공급이 부족으로 임대 수요가 증가, 소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가격 하락 분위기를 볼 때 경주도 서서히 가격이 하락할 것이며 신경주 지역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급매 물량 증가로 가격 하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공급 물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투자와 실거주 계획을 세워 아파트 거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주신문 (이필혁)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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