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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 개인전 금-은 싹쓸이... 임시현 3관왕 등극

임시현, 결승서 남수현 물리치고 개인전 금메달

등록|2024.08.04 09:15 수정|2024.08.04 09:15

▲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3관왕을 달성한 임시현이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 연합뉴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은을 모두 독식했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 임시현(한국체대)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에서 첫 3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은 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남수현(순천시청)을 7-3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집안 싸움으로 펼쳐진 결승전

임시현은 매 세트 흔들림이 없었다. 앞선 경기들보다 더욱 높은 명중률을 선보이며  차곡차곡 점수를 적립했다. 1세트에선 29-29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1점씩을 추가했다. 2세트는 임시현이 두 번째, 세 번째에서 모두 10점을 기록하며 29-25로 승리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임시현은 3세트에서 두 차례 연속 10점을 명중시킨 반면 남수현은 8점과 9점을 쏘며 주춤했다. 결국 3세트도 임시현이 29-27로 따냈다.

합계 점수 1-5로 뒤진 남수현은 4세트에서 3발을 모두 10점에 적중시키는 뒷심을 발휘했다. 임시현은 29점을 쐈지만 아쉽게 1점 뒤지며 4세트를 남수현에게 빼앗겼다.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남수현이 첫 발에서 8점에 그쳤다. 임시현은 10점을 쏘며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반대로 두 번째 화살은 남수현이 10점, 임시현이 8점에 그치며 18-18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남수현이 마지막 세번째에서 8점에 머무른 반면 임시현은 10점을 명중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 여자 양궁, 4회 연속 올림픽 개인전-단체전 모두 제패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10연패를 달성했다. 개인전에서도 압도적이었다.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은 이번 개인전에서 64강부터 매 경기 승승장구하며 나란히 4강에 올랐다.

4강에만 한국 선수 3명이 오르며 금, 은, 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임시현은 준결승전에서 집안싸움으로 펼쳐진 전훈영과의 맞대결에서 6-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남수현도 리사 바르블랭(프랑스)과 준결승에서 6-0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1988년 서울 대회 여자 개인전과 2000년 시드니 대회 여자 개인전에 이어 세 번째 금-은-동 석권에 근접했지만 전훈영(인천광역시청)이 3-4위전에서 바르블랭에 4-6으로 패하며, 동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결승전은 예선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임시현과 남수현의 집안 싸움이었다. 임시현은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으로 남수현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4회 연속으로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제패하며 위상을 높였다.

임시현은 최근 2년 연속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광에 오르며,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됐다.

임시현은 지난달 28일 전훈영, 남수현과 함께 짝을 이뤄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데 이어 지난 2일 혼성 단체전에서도 김우진과 금메달을 합작하며 올림픽 2연패를 이뤄냈다. 이번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목에 건 임시현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안산(광주은행)에 이어 양궁에서 두 번째로 3관왕에 등극했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에 걸려 있는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거머쥐었다. 4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에서 금을 추가할 경우 전종목 석권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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