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일본인이 전체의 3분의 2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도쿄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여론조사회가 지난 6∼7월 전국 18세 이상 남녀 3천명(유효응답은 1천774명)을 상대로 우편 설문한 결과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일본 총리 참배에 65%는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비교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32%에 그쳤다.

2015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참배해야 한다'는 응답률이 10%포인트 높아졌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또 올해 조사에서는 자위대 간부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1%가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무라 소타 도쿄도립대 교수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전후 일본이 국시로 한 침략에 대한 반성과 양립되지 않고 정교분리에도 위반된다"며 "많은 시민이 이에 대한 의식이 옅어진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8%는 자위대가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가능) 원칙을 엄수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평화헌법의 기본 정신을 지지하는 응답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군'으로 명기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를 차지했다.

대만 유사시 일본이 취할 행동으로는 54%가 '외교와 경제 등 비군사적 대응'을 꼽았고 '미군에 대한 보급과 수송 등 후방 지원'(33%)이 그 뒤를 이었다.

'집단적 자위권을 발동해 일본도 무력행사'라는 응답률은 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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