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올림픽 결방도 '전략'... tvN-JTBC의 선택 달랐다

[분석] 인기 프로그램 정상 방영한 tvN, 일보후퇴 선택한 JTBC

등록|2024.08.05 11:28 수정|2024.08.05 16:29
 

▲ SBS '굿파트너' ⓒ SBS

 

'2024 파리 올림픽'이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개막식의 시청률 부진을 딛고 최근 양궁, 사격 등 한국 선수단의 메달 획득 선전에 힘입어 올림픽 생중계가 점차 화제가 되고 있다. 반면 올림픽의 약진이 못내 아쉬운 분야도 있다. 결방 처리되는 각종 지상파 예능과 드라마들이다.

​방송사 입장에선 막대한 중계권료를 지불한 이상 올림픽 중심의 편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한 아쉬움은 프로그램의 사정에 따라 복잡미묘하게 엇갈린다. 동시에 ​올림픽 중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지상파 방송사뿐만 아니라 JTBC 같은 일부 종합편성채널도 기존 방영 시간을 옮기거나 결방을 선택했다.


휴식기 아쉬운 <굿파트너>

올림픽 결방의 최대 피해자(?)는 단언컨대 SBS 금토 드라마 <굿파트너>다. 이혼 전문 로펌을 배경으로 이혼이 천직인 스타 변호사 (장나라 분), 이혼은 처음인 신입 변호사(남지현 분)을 앞세운 독특한 법정 드라마인데, 방영 2주만 4회차(7월 20일 방송)에 무려 13.7%의 전국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에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굿파트너>는 7월 26일 5회를 끝으로 무려 3주에 걸친 결방에 돌입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참 잘 나가던 드라마들도 한 주 정도 각종 스포츠 이벤트 편성으로 결방시 기세가 꺾이는 일이 있었기에 3주라는 장기간의 휴식은 <굿파트너>에게도 득 될 것이 없어 보인다.

금토 드라마를 방영 중인 MBC는 사정이 좀 다르다. <우리, 집> 종영 후 2부작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방영 후 올림픽을 준비하는 등 결방 피해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수사반장 1958> 후속작인 <우리, 집>의 시청률이 주춤했던 MBC로선 숨 고르기 후 배우 변요한 주연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Black Out >과 약 30년 만에 MBC로 돌아온 배우  한석규 주연의 <이토록 은밀한 배신자> 등 스릴러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나 혼자 산다>, <런닝맨>, <1박2일> 등 주요 예능 모두 결방 

▲ MBC '나 혼자 산다' ⓒ MBC

 

​올림픽 기간 중 잠시 쉬어가는 건 예능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지상파 3사 예능은 2~3주에 걸쳐 결방한다.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서 <놀면 뭐하니?>, <전지적 참견시점>, <복면가왕> 등을 내세운 MBC를 비롯해서  SBS <미운 우리 새끼>과 <런닝맨>, KBS <1박2일> 등 주요 프로그램이 모조리 공백기를 맞이했다.

​전현무(KBS), 김대호(MBC) 등 방송사의 핵심 인력이 각 방송사 올림픽 중계에 차출된 <나 혼자 산다>는 최근 구성환 등 새 인물의 깜짝 인기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기에 지금의 휴식이 더 아쉽다. SBS 인기 예능 <런닝맨>역시 3주간 결방이 일찌감치 정해졌다. 임대 멤버 강훈과 반고정 출연자 지예은의 맹활약으로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런닝맨>이었기에 아쉬움이 더해진다.

반면, ​결방 기간을 재정비의 기회로 삼은 프로그램도 있다. 최근 고정 멤버 연정훈과 나인우가 하차한 KBS <1박2일>은 새 멤버로 예능인 조세호와 배우 이준을 발탁하고 지난 2일 첫 촬영 했다. 담당 PD도 바뀌는 등 사실상 개편에 가까운 변화를 맞이한 <1박2일>은 지금의 휴식기가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정상 방영 vs. 결방" tvN과 JTBC의 다른 선택  
 

▲ tvN '서진이네2',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 CJ ENM, JTBC


올림픽 중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채널들인 tvN과 JTBC는 각기 다른 결정을 내려 눈길을 모은다. 월드컵, 올림픽 등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스포츠 중계가 지상파 TV를 통해 방영될 경우 사람들의 채널 선택 감소를 우려해 종종 휴방하기도 했다. 그런데 tvN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주요 경기 생중계에 아랑곳없이 예정된 드라마와 예능을 방영하고 있다. 이는 <서진이네2>, <감사합니다> 등 간판 예능과 드라마의 고정 팬층은 올림픽과 상관없이 본방 사수 및 OTT를 시청할 거라는 나름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시청률 등 수치상으로는 사격, 양궁, 탁구 등 주요 종목 생중계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여전히 각 프로그램은 화제성을 유지하며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반면 JTBC 예능은 결방을 택했다. 화제 프로그램인 <최강야구>만 편성 시간을 30분 앞당겼고, <아는 형님>,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 등은 결국 결방했다. 특히 <서진이네2>와의 맞대결에서 사실상 참패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던 <가브리엘>은 방영 시간대 변경에 더해 2주 휴방이 더해져 화제성 만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놀아주는 여자> 등은 각각 이번 주 종영돼 결방 여파를 비교적 최소화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