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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현실화... 2500선 무너지다

코로나 이후 4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 발동… 미 경기침체와 중동전 확산 우려

등록|2024.08.05 14:16 수정|2024.08.05 22:22
 

코스피 10% 넘게 급락…2,400선도 붕괴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4.89포인트(2.42%) 내린 2,611.30으로 출발해 장중 10% 넘게 급락하며 2,400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 연합뉴스

 

[기사보강 : 5일 오후 3시 50분]

 

말그대로 패닉(공황)이다. 국내 주식시장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5일 폭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한때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에 이란-이스라엘 중동전쟁 확산 위기까지 겹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200 선물이 전날 종가 366.70포인트에서 348.05포인트까지 떨어진(5.08%) 상황이 1분 이상 이어지면서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 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해 1분 이상 진행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 동안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시장도 낙폭이 커지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150 선물가격과 150지수가 6% 넘게 하락한 것이 1분 이상 지속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맞먹는 공포, 시장 덮치다… 한때 코스피 2400선까지 무너져

 

▲ 5일 코스피는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2500선이 무너지며 큰폭으로 하락했다. ⓒ 김종철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시장이 열린 후, 5% 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사이드카 발동 이후 오후 들어 낙폭을 더 키워나갔다. 오후 1시 42분께 지난 거래일보다 198.25포인트(7.41%) 폭락한 2477.96를 기록했다.

 

오후 2시 54분께 코스피는 289.23포인트(10.81%) 하락해 2386.96까지 밀리면서, 2400선이 무너졌다. 이후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2400선을 유지했다. 오후 3시30분 장이 끝났을때,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4.88포인트(8.78%) 하락한 2441.31를 기록했다.

 

코스피를 대표하는 대형주들이 10% 가깝게 폭락했다. 삼성전자는 오전에 5% 넘게 하락하더니, 오후 들어 10% 넘게 폭락했다. 오후 1시 45분께 전날보다 9.42% 폭락한 7만 2200원을 기록한 후, 결국 전날 대비 10.30% 폭락해 7만 14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9.87% 하락하며 15만 61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8%, 10% 넘게 하락하는 등 시총 상위그룹들의 주가가 추락했다.

 

코스닥의 하락은 더 컸다. 코스닥은 전장대비 88.05포인트(-11.30%)나 폭락해 691.28를 기록했다. 700선마저 무너졌다.

 

이같은 폭락장세는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 지수도 전장 대비 12.4% 폭락하면서, 1987년 10월 대폭락 이후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마찬가지로 전일 대비 6% 넘게 하락해 2만2600선을 기록했다. 대만의 글로벌 반도체기업인 TSMC 주가도 6% 넘게 하락했다. 반면 홍콩과 중국 상해지수는 낙폭이 1%대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과 대형 IT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시장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란-이스라엘간의 중동전쟁 확산 우려까지 겹쳤다.

 

코스피가 10% 넘게 폭락한 채로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되던 지난 2020년 3월 19일(-8.39%)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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