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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전격 방문, 왜?

기술우위 AI 반도체 거품론? 최 회장 "AI는 대세, 위기속 기회 살려...6세대 HBM 조기 상용화"

등록|2024.08.05 15:58 수정|2024.08.06 18:35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HBM 생산 현장을 찾아 AI 반도체 현안을 직접 챙겼다. ⓒ SK하이닉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일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위기에서 기회를 포착한 기업만이 살아남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경기도 이천 SK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하고, "어려울 때 일수록 흔들림 없이 기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고, 차세대 제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AI의 활성화로 HBM 기술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미국 엔비디아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온 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등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다.

AI 반도체 선두, SK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서 최태원 회장 "위기속 기회 살리는 기업만 살아"

최 회장이 이날 방문한 HBM 생산 라인은 최첨단 후공정 설비가 구축된 생산 시설이다. SK하이닉스는 이곳에서 지난 3월부터 AI용 메모리인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HBM 제품 가운데서 최고 성능이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차세대 HBM 상용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쪽은 HBM3E 12단 제품을 올해 3분기 양산해 4분기부터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이며, 6세대 HBM(HBM4)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라인을 점검한 최 회장은 "최근 해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는 3만 2000명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묵묵한 노력의 성과인 동시에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믿음을 두텁게 가져가자"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 6세대 HBM(HBM4) 조기 상용화해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AI 반도체 리더십을 지키고, 국가 경제에 기여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대표와 송현종 사장, 김주선 사장 등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AI 시대 HBM을 비롯한 D램, 낸드 기술, 미래 사업 추진 방안 등에 대해 장시간 논의가 이뤄졌다고 하이닉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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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미래사업' 반도체 소재·바이오 미 사업 현장 점검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에 있는 SK바이오팜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 연합뉴스


한편, 올해 초부터 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비롯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들과 잇달아 만나온 최 회장은 HBM 기술 우위를 유지하면서, 반도체 리더십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글로벌 AI 동맹 구축 방안을, 6월에는 대만을 찾아 웨이저자 TSMC 회장과 양사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지난 6월 말부터 약 2주간 미국에 머물며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인텔 등 미 주요 빅테크 CEO와 연이어 회동 하며, SK와 AI 및 반도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회사쪽은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의 AI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국내외를 넘나들며 전략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라며, "SK는 HBM, 퍼스널 AI 어시스턴트 등 현재 주력하고 있는 AI 분야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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