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수중 재앙', 은어 300마리가 죽었다
5일 사천강 일원서 떼죽음, 사체 30kg 수거... 용존산소량 부족 확인
▲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사람뿐만 아니라 물고기도 수난을 겪고 있다. 8월 5일 낮 사천읍 사천강 일원에는 은어가 떼죽음 당해 떠올랐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천시 환경보호과는 은어 사체 30kg를 긴급 수거했다. ⓒ 뉴스사천
"사천강 곳곳에 죽은 물고기가 배를 뒤집은 채 떠 있어요."
지난 5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사천읍 사천강변. 한 주민의 다급한 신고에 사천시 환경보호과 직원들이 출동했다. 강물 위로 은어들이 뒤집힌 채 떠 있었다. 이날 발견된 은어들은 대부분 죽어 있었고, 수풀 등에 걸려 있거나 강가로 떠밀려 왔다.
사천시는 즉시 수거 작업에 나섰다. 이날 하루 동안 수거한 은어 사체만 30kg, 마릿수로는 300여 마리가 넘는다. 시 환경보호과는 "다른 어종의 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환경 변화에 민감한 은어의 특성상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사람 뿐만 아니라 물고기도 수난을 겪고 있다. 8월 5일 낮 사천읍 사천강 일원에는 은어가 떼죽음 당해 떠올랐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천시 환경보호과는 은어 사체 30kg를 긴급 수거했다. ⓒ 뉴스사천
은어 폐사 원인을 찾기 위해 이날 실시한 수질 검사에서 사천강의 용존산소량(DO)은 0.67ppm로 나타났다. 어류의 생존에 필요한 용존산소의 농도는 4ppm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연일 계속되는 35℃ 이상의 폭염으로 인해 물속 산소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를 목격한 주민들은 "올해는 더워도 너무 덥다"이라며 "기후 위기가 먼 얘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고 말했다
사천강은 수심이 얕고 강폭이 좁아 기후 변화에 취약한 편이다. 사천시는 "폭염이 계속되는 한 은어 사체가 추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사람 뿐만 아니라 물고기도 수난을 겪고 있다. 8월 5일 낮 사천읍 사천강 일원에는 은어가 떼죽음 당해 떠올랐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천시 환경보호과는 은어 사체 30kg를 긴급 수거했다. ⓒ 뉴스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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