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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무직 쟁의행위에 창원시장 재활용품 수거 작업

홍남표 시장, 6일 상남상업지역 찾아 ... 일반노조 "최고 책임자 답게 교섭 집중해야"

등록|2024.08.06 17:42 수정|2024.08.06 17:53

▲ 홍남표 창원시장, 6일 상남상업지역 재활용품 수거 작업. ⓒ 창원시청


창원지역 위탁업체 환경공무직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경남)일반노조의 쟁의행위로 일부 재활용품 수거와 청소가 중단된 가운데, 홍남표 창원시장이 상남상업지역을 찾아 현장을 찾아 재활용품 수거 작업을 벌였다.

일반노조는 지난 7월 11일부터 쟁의행위에 돌입해 창원 의창구와 성산구 지역에 재활용품 수거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일반노조 소속 환경공무직 132명이 5일부터 집단 연차투쟁에 들어가면서 의창·성산구 단독주택, 상가 지역 재활용품 수거와 시가지 청소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창원시는 "그동안 환경공무직과의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양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 차이가 워낙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홍남표 시장은 "최근 재활용품 수거 지연 등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겪고 계신 불편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시민불편해소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이러한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시민 생활 불편을 볼모로 한 파업은 시민 불신을 키우는 행위이므로 현업에 복귀하여 합리적인 협상을 제안해 줄 것"을 당부했다.

창원시는 환경공무직 파업으로 인한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공중위생 및 각종 안전사고 발생을 예방하고자 ▲시 전 직원을 동원한 재활용품 긴급 수거대책반 운영 ▲읍·면·동별 기간제근로자를 활용한 시가지 청소 ▲재활용품 적체로 인한 악취와 해충 발생 등 공중위생 문제 해결을 위한 방역활동 강화 ▲재활용품 배출 자제 및 분리배출 협조 대시민 집중 홍보 ▲노동조합과의 협상 진행 등 긴급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일반노조 "창원시 최고 책임자답게 노조 교섭에 임해라"

이에 대해 일반노조는 이날 오후 낸 자료를 통해, 홍 시장에 대해 노사 협상 타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일반노조는 "홍남표 시장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와 역할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라며 "자신의 역할과 자리를 모르는 시장에게 시정을 맡기고 있는 것은 창원시민들에게는 큰 불행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기관장이 솔선수범하는 것이야 권장할만한 일이지만, 오늘 창원시장의 쓰레기 수거 활동은 솔선수범이 아니라, 사태를 더욱 장기화하고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했다.

일반노조는 "홍남표 시장이 쓰레기를 치우면 얼마나 치우겠는가?"라며 "현재 시장의 역할은 쓰레기를 치우며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노사간 교섭이 하루 빨리 타결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노사간 합의점을 찾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기관장으로서의 책임있는 역할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들은 "시민들도 시장이 직접 나서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노동조합의 주장을 경청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가는 모습을 기대할 것"이라며 "창원시장은 언론플레이를 당장 중지하고, 창원시의 최고 책임자답게 노동조합과 교섭에 임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 창원 상남상업지역에 내걸린 '재활용품 수거 일시 중단' 안내 펼침막. ⓒ 윤성효


 

▲ 홍남표 창원시장, 6일 상남상업지역 재활용품 수거 작업. ⓒ 창원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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