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둘러싼 잡음, (여자)아이들 '계약종료 퍼포먼스' 왜?
큐브 "계약 만료 퍼포먼스 사전에 알았다"... 소연 , 다른 멤버보다 6개월 계약 빨라
그룹 (여자)아이들 소연이 최근 콘서트에서 '계약종료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과 관련해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이먼트가 결국 소연의 퍼포먼스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여자)아이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입장문을 올리고 "소연의 솔로곡 '이즈 디스 배드 b****** 넘버'의 무대 퍼포먼스와 가사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또한 언급된 시기는 계약 종료 시점이 맞으며, 재계약에 대해 원만하게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여자)아이들은 3~4일 서울 KSPO 돔(구 체조경기장)에서 '2024 (여자)아이들 월드투어 '아이돌' 인 서울'을 성황리에 마쳤다. 3일 공연에서 리더 소연은 솔로곡 '이즈 디스 배드 b****** 넘버'(Is this bad b****** number?)로 무대를 하던 중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라는 랩을 했다. 그러면서 공연 말미 "우린 평생 할 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라고 했지만, 앞서 선보인 무대가 '재계약 불발'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며 추측이 이어졌다.
이후 큐브는 몇몇 매체를 통해 소연의 무대를 두고 '소속사와 상의하지 않은 돌발 퍼포먼스'라며 가사 또한 공개하지 않았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소연이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퍼포먼스 역시 거짓을 적지도 굳이 회사에 숨기지도 않았다. 리허설도 모두 앞에서 수십 번은 보여가며 다 함께 만들어간 무대"라고 해명했다. 이어 "10년 이상 함께 헤쳐 나간 일들이 많은 만큼 언론에 나간 기사만 읽고 회사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는 않는다. 말이라는 건 조금만 잘못 전달돼도 의도와 달라질 수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재계약 시점 왜 다를까, 그룹 데뷔전 솔로 데뷔 시간차
퍼포먼스를 둘러싼 잡음과는 별개로 올해로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여자)아이들은 이제 재계약 혹은 각자의 길로 가야 할지 여부를 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그룹 (여자)아이들은 2018년 5월에 데뷔했다. 아이돌과 소속사 간에 일반적으로 7년 계약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계약 시점은 2025년 5월이다. 그런데 왜 공연 퍼포먼스에서는 재계약 시기로 올해 11월이 언급됐을까.
사실 소연과 다른 멤버들은 계약 시점이 달랐다. 소연은 2016년 방영된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1의 참가자로 눈도장을 받은 후 같은 채널의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을 거쳐 2017년 11월 연습생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신분 전환이 이뤄진 바 있다. 이렇다 보니 나머지 4인 멤버들과 6개월 정도 이른 시점에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소연은 팀의 음악을 진두지휘하는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겸하는 리더라는 점에서 그의 재계약 여부는 자칫 (여자)아이들의 존속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막중한 비중을 갖고 있다. 만약 소연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한국(미연), 중국(우기), 대만(슈화), 태국(민니) 등 다국적 멤버로 다른 구성원들의 거취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소속사와의 갈등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재계약 칼자루 쥔 '슈퍼 을'의 선택은?
당장 큐브로선 (여자)아이들의 잔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20년 기준 매출 375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던 큐브는 지난해 매출 1423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이라는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해당 금액의 상당 부분은 (여자)아이들의 활약에 기인한다. 코로나 악재를 뚫고 음원과 음반 모두 우상향 추세인 데다 뒤이어 진행된 세계 순회공연 또한 큰 몫을 담당했다.
현재 (여자)아이들 이외의 비중 높은 수익원 및 IP가 부재하다 보니 만약 주요 멤버들이 재계약 대신 타회사 이적 혹은 개인 회사 설립 등으로 방향을 틀 경우 내년 이후의 매출 급락은 불을 보듯 뻔해질 수 있다. 일반적인 계약 문제라면 갑(회사)이 을(계약인)을 상대로 우월적 지위를 발휘할 수 있지만 연예계에선 사정이 좀 달라진다.
유명 톱스타라면 역으로 갑을 상대로 막강한 위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혹자는 '슈퍼 을'로 표현하기도 한다. 지금 (여자)아이들, 특히 소연이 그런 위치 아닐까.
독자적인 프로듀싱 능력을 지닌 만큼 굳이 현재의 회사 잔류 대신 다양한 선택지를 들고 있는 소연을 비롯한 5명의 멤버들은 계약 협상의 칼자루를 쥐었다고도 볼 수 있다. 향후 3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양측이 쉽게 결론을 맺지 못한다면 (여자)아이들의 향후 미래에는 자연스럽게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여자)아이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입장문을 올리고 "소연의 솔로곡 '이즈 디스 배드 b****** 넘버'의 무대 퍼포먼스와 가사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라며 "또한 언급된 시기는 계약 종료 시점이 맞으며, 재계약에 대해 원만하게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여자)아이들(여자)아이들 ⓒ 큐브엔터테인먼트
앞서 (여자)아이들은 3~4일 서울 KSPO 돔(구 체조경기장)에서 '2024 (여자)아이들 월드투어 '아이돌' 인 서울'을 성황리에 마쳤다. 3일 공연에서 리더 소연은 솔로곡 '이즈 디스 배드 b****** 넘버'(Is this bad b****** number?)로 무대를 하던 중 '11월 계약 종료, 누가 날 막아'라는 랩을 했다. 그러면서 공연 말미 "우린 평생 할 테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라고 했지만, 앞서 선보인 무대가 '재계약 불발'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며 추측이 이어졌다.
이후 큐브는 몇몇 매체를 통해 소연의 무대를 두고 '소속사와 상의하지 않은 돌발 퍼포먼스'라며 가사 또한 공개하지 않았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소연이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퍼포먼스 역시 거짓을 적지도 굳이 회사에 숨기지도 않았다. 리허설도 모두 앞에서 수십 번은 보여가며 다 함께 만들어간 무대"라고 해명했다. 이어 "10년 이상 함께 헤쳐 나간 일들이 많은 만큼 언론에 나간 기사만 읽고 회사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는 않는다. 말이라는 건 조금만 잘못 전달돼도 의도와 달라질 수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재계약 시점 왜 다를까, 그룹 데뷔전 솔로 데뷔 시간차
▲ (여자)아이들 소연(여자)아이들 소연 ⓒ 큐브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를 둘러싼 잡음과는 별개로 올해로 데뷔 7년 차를 맞이한 (여자)아이들은 이제 재계약 혹은 각자의 길로 가야 할지 여부를 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그룹 (여자)아이들은 2018년 5월에 데뷔했다. 아이돌과 소속사 간에 일반적으로 7년 계약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계약 시점은 2025년 5월이다. 그런데 왜 공연 퍼포먼스에서는 재계약 시기로 올해 11월이 언급됐을까.
사실 소연과 다른 멤버들은 계약 시점이 달랐다. 소연은 2016년 방영된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1의 참가자로 눈도장을 받은 후 같은 채널의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을 거쳐 2017년 11월 연습생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신분 전환이 이뤄진 바 있다. 이렇다 보니 나머지 4인 멤버들과 6개월 정도 이른 시점에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소연은 팀의 음악을 진두지휘하는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겸하는 리더라는 점에서 그의 재계약 여부는 자칫 (여자)아이들의 존속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막중한 비중을 갖고 있다. 만약 소연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한국(미연), 중국(우기), 대만(슈화), 태국(민니) 등 다국적 멤버로 다른 구성원들의 거취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소속사와의 갈등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재계약 칼자루 쥔 '슈퍼 을'의 선택은?
▲ (여자)아이들(여자)아이들 ⓒ 큐브엔터테인먼트
당장 큐브로선 (여자)아이들의 잔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020년 기준 매출 375억 원, 영업이익 11억 원을 기록했던 큐브는 지난해 매출 1423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이라는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해당 금액의 상당 부분은 (여자)아이들의 활약에 기인한다. 코로나 악재를 뚫고 음원과 음반 모두 우상향 추세인 데다 뒤이어 진행된 세계 순회공연 또한 큰 몫을 담당했다.
현재 (여자)아이들 이외의 비중 높은 수익원 및 IP가 부재하다 보니 만약 주요 멤버들이 재계약 대신 타회사 이적 혹은 개인 회사 설립 등으로 방향을 틀 경우 내년 이후의 매출 급락은 불을 보듯 뻔해질 수 있다. 일반적인 계약 문제라면 갑(회사)이 을(계약인)을 상대로 우월적 지위를 발휘할 수 있지만 연예계에선 사정이 좀 달라진다.
유명 톱스타라면 역으로 갑을 상대로 막강한 위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혹자는 '슈퍼 을'로 표현하기도 한다. 지금 (여자)아이들, 특히 소연이 그런 위치 아닐까.
독자적인 프로듀싱 능력을 지닌 만큼 굳이 현재의 회사 잔류 대신 다양한 선택지를 들고 있는 소연을 비롯한 5명의 멤버들은 계약 협상의 칼자루를 쥐었다고도 볼 수 있다. 향후 3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양측이 쉽게 결론을 맺지 못한다면 (여자)아이들의 향후 미래에는 자연스럽게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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