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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봉곡저수지, 멸종위기 '가시연' 고사 위기?

산남저수지로 물 흘러 보내 일부 바닥 드러내...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일부 잎 말라간다"

등록|2024.08.07 10:12 수정|2024.08.07 12:58
 

▲ 7일 창원 봉곡저수지 가시연 군락지에 일부 노랗게 잎이 말라가고 있다.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 창원 봉곡저수지의 가시연 군락.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기사 보강 : 7일 낮 12시 57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곡저수지에 집단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 2급 '가시연'이 고사 위기에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현장을 확인한 임희자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정책실장은 "봉곡저수지 물을 빼서 아래 쪽에 있는 산남저수지로 넣으면서 일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라며 "멸종위기종 가시연이 집단고사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 가시연 잎이 노란색을 띠며 말라가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물을 다시 채운다고 해도 제대로 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가시연은 꽃이 예쁘다. 곧 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말라죽어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남‧주남‧동판저수지를 비롯해 봉곡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으며, 이곳에 물은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산남‧주남‧동판저수지를 통틀어 주남저수지로 부르며, 6월 말부터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봉곡저수지 상황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난 5일부터 낙동강 물을 취수해서 봉곡저수지로 넣어 산남저수지로 내보내고 있으며, 6일 오후 중단했다"라며 "봉곡저수지에 물을 다시 넣고 있다. 가시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아는데, 현장 확인해 보겠다"라고 했다.

가시연은 우리나라에서 창녕 우포늪을 비롯해 일부 습지에서 자라고 있으며, 환경부는 그 수가 워낙 적어서 멸종위기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경남시민환경연구소 "빨리 주남저수지 녹조문제 해결해야"

경남시민환경연구소는 7일 오후 낸 자료를 통해 "농어촌공사 창원지사가 주남저수지 물순환시키는 과정에서 봉곡저수지 멸종위기종 가시연을 고사시켰다"라고 했다.

연구소는 "오늘 주남저수지 녹조 상태와 물순환 상황을 조사하면서 봉곡저수지의 물이 다 빠지고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면서 저수지에 서식하고 있던 가시연 잎이 노랗게 말라가고 있는 상황을 목격했다"라고 했다.

가시연은 잎이 1m가량 됐고 꽃대가 잎을 뚫고 올라와 붉은 꽂봉우리를 매밀고 있는 상태였으며, 봉곡저수지에서는 가시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소는 "주남저수지 녹조문제를 해결하려다 멸종위기종 가시연 군락지를 모조리 고사시킬 뻔했다"라며 "현장을 확인하자마자 우리는 농어촌공사 창원지사와 한은정 창원시의원 등에 연락을 취해 봉곡저수지 물을 채우도록 협조를 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구소는 "문제는 주남저수지 생태보호와 관리를 위하여 설치된 전담기관 창원시 주남저수지과와 낙동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와 같은 부서들이 철저히 현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주남저수지 생태가 녹조에 오염된 채 찌들어 있는 상태가 한 달 열흘 이상 지속되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결국 녹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낙동강물을 주남저수지로 순환시키는 과정에서 멸종위기종 가시연을 고사시키는 일까지 벌어진 것"이라며 "창원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주남저수지와 봉곡저수지 생태변화관찰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경남시민환경연구소는 "창원시, 경상남도 낙동강유역환경은 지금이라도 농어촌공사와 협력해 하루라도 빨리 주남저수지 녹조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 7일 창원 봉곡저수지 가시연 군락지에 일부 노랗게 잎이 말라가고 있다.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 7일 창원 봉곡저수지 가시연 군락지에 일부 노랗게 잎이 말라가고 있다.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 7일 창원 봉곡저수지 가시연 군락지에 일부 노랗게 잎이 말라가고 있다.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 7일 창원 봉곡저수지 가시연 군락지에 일부 노랗게 잎이 말라가고 있다.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 7일 창원 봉곡저수지 가시연 군락지에 일부 노랗게 잎이 말라가고 있다.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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