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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후반기 '파이널 A+아시아 무대' 노린다

[K리그 1] 김기동 축구 녹아든 서울, 후반기 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까

등록|2024.08.07 11:59 수정|2024.08.07 11:59

▲ 리그 6위에 자리한 FC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우리 전력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 부임 후 예상했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시간이 지날수록 팀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5년 만에 파이널 A와 아시아 무대 진출에 도전하는 서울이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김기동 감독의 FC서울은 리그 25라운드 종료 기준 10승 6무 9패 승점 36점으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안익수 감독 지휘 아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던 서울이었지만, 후반기 레이스에서 힘을 잃으며 결국 7위로 2023년을 마감해야만 했다.

4년 연속 파이널 B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은 결국 칼을 뽑아 들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선보인 김 감독 영입을 시작으로 최준, 류재문, 강상우 등 리그 정상급 자원들을 수혈했다. 이에 더해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온 잉글랜드 축구 스타 제시 린가드의 영입을 확정하며 웃었다.

시간 걸린 김기동 축구, 후반기 두 마리 토끼 사냥 '도전'

시즌 개막 전 리그 우승을 위협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히기도 했던 서울은 아쉬운 출발을 보이며 실망감이 커져만 갔다. 개막 후 5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친 서울은 포항-전북-대전에 3연패를 내리 기록, 하위권으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더해 홈 성적까지 최악으로 치달았다. 무려 홈 5연패를 기록하며 유독 상암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줬고 좀처럼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리그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김 감독 영입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지 못했지만, 서울은 6월 A매치 휴식기 후 반전을 이뤄내기 시작했다.

17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18라운드에서 수원FC를 상대로 3-0 승리를 기록하며 지긋지긋했던 홈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기세를 이어 강원까지 잡아낸 서울은 7년 동안 이어져 온 전북 무승 징크스를 무려 전주 원정에서 1-5로 완벽하게 승리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7월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한 서울은 6위로 전반기를 마감하며 파이널 A에 대한 희망을 키운 상황.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김 감독이 의도한 축구 색깔이 점차 녹아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서울이다. 여름 이적 시장 보강도 나름 완벽했다.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국가대표 수비수 이상민, 윤종규의 복귀로 탄력받은 서울은 다용도 공격수 호날두와 요르단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 야잔 알 아랍을 추가했다.

서울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전방위 공격수 루카스를 영입하며 방점을 찍은 서울은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최후방에 이태석을 포항에 내주고 리그 정상급 골키퍼인 강현무를 수혈했다.

▲ FC서울 김기동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상적인 여름 이적 시장을 보냈던 서울이었지만, 악재도 이어졌다. 팀 유스 출신이었던 수비수 황현수는 음주 운전 사실이 적발되며 팀을 떠났다. 또한 이번 시즌 1골 4도움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던 한승규는 과거 불법 도박 사실이 드러나며 계약 해지를 통해 팀에서 방출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선수들이 계속 바뀐다. 팀에 와서 조직력을 계속해서 신경 쓰고 있고 조금씩 맞춰가고 있는데 선수들과 계속 헤어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구단 내외부적으로 악재가 이어졌음에도 서울은 이번 시즌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이번 시즌 25경기에서 39득점으로 팀 최다 득점 3위에 자리했으며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일류첸코는 김 감독 지휘 아래 12골 5도움으로 개인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수비도 인상적이다. 수비에서도 30실점으로 탄탄한 수비력은 아니지만 박성훈, 권완규, 강상우, 최준과 같은 수비수들이 맹활약하며 해법을 찾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가오는 후반기 서울은 이제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도전하게 된다. 아쉽게 코리아컵 무대에서 탈락하며 우승에 대한 가능성은 다소 떨어졌지만, 5년 만에 파이널 A 도전과 함께 아시아 무대 진출권 획득을 노리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6위로 5위 수원FC와 승점 차는 단 5점에 불과하다. 2~3경기에서 연승을 기록하면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짧은 휴식기를 맞아 서울은 영입과 훈련을 통해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다가오는 후반기 일정을 맞아 서울은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까지 돌아온다.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이어 파이널 A와 아시아 무대 진출을 원하고 있는 서울이 후반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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