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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 선생 생각 담은 '족자를 따라 나는 두루미'

[인터뷰] 전국청소년미술공모전 대상 서남초 5학년 김린하 양

등록|2024.08.07 13:58 수정|2024.08.08 11:01
 

2024 안견문화제 전국청소년미술공모전 대상 수상작 ‘족자를 따라 나는 두루미’. ⓒ 김린하

 
"행운과 장수를 의미하는 전통적인 새 두루미를 화폭에 담았어요. 하늘에서 두루미 한 마리가 펜화로 그린 몽유도원 족자를 보더니 그대로 날아와 물고 가버렸어요."

570여 년 전, 안견 선생이 몽유도원도에 도원을 담았듯이, 올해 공모한 '2024 안견문화제 전국청소년미술공모전'에서 각자 동경하는 도원의 모습을 개성 있게 담아낸 역량 있는 작가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중 대상을 받은 서산 서남초등학교 5학년 김린하 양을 지난 4일 작은 카페에서 만났다.

김 양에게 수상 소감을 묻자 쟁쟁한 분들이 많이 출품했을 텐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부담감도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 2024 안견문화제 전국청소년미술공모전에서 김린하(서산 서남초 5학년)양이 ‘족자를 따라 나는 두루미’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 최미향

 
- 이번 작품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족자를 따라 나는 두루미'를 출품했어요. 안쪽엔 펜으로, 바깥쪽은 마카나 매직으로 칠한 작품이구요. 저는 이번 작품을 구상하면서 제일 먼저 570여 년 전에 사신 안견 선생님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며 작품에 임했을까를 먼저 생각했답니다. 최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담아내려고 선조들이 그림과 서예를 전시하기 위해 사용한 족자를 사용했어요. 족자에 행운과 장수를 상징하는 10가지 동식물 중 '지혜와 평온'을 담은 전통적 새 두루미를 담았죠. 전통에 착안하여 개성 있는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 바로 '족자를 따라 나는 두루미'였어요."

- 가족 중에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있는지.

"그림 그리는 분은 없어요. 하지만 제가 예술가들이 많이 태어난다는 1월생 염소자리예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염소자리 생은 자신이 목표한 지점에 오르기 위해 힘들어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대요. 제가 좀 그런 것 같아요. 한번 해야겠다는 목표가 정해지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몰입하거든요. 그래서 수상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하지만 평상시에는 편하게 생활하는 편이에요. 편하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해내야 할 일은 먼저 끝내는 게 맘 편하거든요. 놀 때는 제대로 놀고, 공부할 때는 열심히 하자는 편이죠."

-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떨 때 가장 짜릿함을 느끼는지.

"다들 그렇지 않을까요. 완성했을 때죠. 왜냐하면 그림에 쏟은 노력과 시간이 한 번에 느껴져서 성취감을 느끼게 되죠. 그렇지만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어요. 살짝 어려운 부분을 만났을 때요. 펜으로 칠하는 게 있었거든요. 그때는 진짜 어려웠어요.
그럴 때는 취미가 참 많아서 극복할 수 있었어요. 댄스, 바이올린, 축구시청 등등. 아 또 있어요. 친구들과 수다 떨기도 좋아해요. 이 중에서도 가장 도움 되었던 건 친구들이에요. 힘들다고 털어놓으면 격려를 해줬거든요. 친구들에게 한마디 해도 돼요? 수빈, 서진, 예서, 그리고 하랑 해담아! 정말 고마워.너희가 격려해준 덕에 이 상을 탈 수 있었던 거 같아."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본 무릉도원을 단 3일 만에 그려내신 안견 선생님이 우리 지역 출신이라서 너무 자랑스러워요. 이번 미술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선생님에 대해 알아봤어요. 일본에 있는 선생님의 작품 '몽유도원도'가 400년 만에 우리나라로 반환된대요. 제일 먼저 보러 가고 싶어요. 그리고 내년 공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꼭 선생님 작품 앞에 상장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2024 안견문화제 전국청소년미술공모전 대상작 김린하 양.족자를 따라 나는 두루미' ⓒ 김린하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도청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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