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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잘 쓰는 허당들 합류, 유재석 닮은AI도 등장한 '더존3'

[리뷰] 디즈니플러스 < 더존 버텨야 산다 3 >

등록|2024.08.08 11:04 수정|2024.08.08 11:04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대표 예능 시리즈 <더존 버텨야 산다>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 더존 버텨야 산다3 > (이하 '더존3')는 지난 7일 1~3회분이 공개됐는데, 유재석을 중심으로 소녀시대 권유리 등 출연진이 제한된 시간 동안 각종 공격에서 '버텨야' 하는 포맷은 동일하다.

앞서 디즈니+는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여 왔는데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는데 고전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의 후속 시즌은 번번이 제작되지 못했다. 하지만 <더존>은 시즌3이 만들어질 만큼 좋은 반응을 이끌었고, 디즈니의 또 다른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 더존3 >의 변화도 있다. 기존 멤버인 배우 이광수가 최근 디즈니+의 드라마 <노웨이아웃> 출연해 일정이 겹치다 보니 하차한 것이다. 대신 2명의 새 식구가 합류했다. 파이터 겸 예능인 김동현, 그리고 유튜버를 넘어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선보이는 덱스다.
 

▲ 디즈니플러스 '더존 버텨야 산다3'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재석들' AI 공격에서 살아 남아라

총 8회에 걸쳐 공개되는 < 더존3 >의 첫 3회분 중 제작진이 가장 힘주어 만든 회차는 역시 시작을 알리는 1회다.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친숙한 출연진이 합류했지만, 몸 쓰는 버라이어티 예능 특성상 각자의 캐릭터를 재빠르고 새롭게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힘쓰는 것만큼은 자신 있는 두 사람의 등장은 허약한(?) 기존 인물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나름의 장치이기도 했다.

​엄청난 물량이 투입된 세트장에 들어선 4명의 '인류대표단'은 규모뿐만 아니라 내용도 압도적이다. 특히 너나 할 것 없이 유재석 가면을 쓴 이른바 A.I들이 대거 등장해 웃음기 쏙 뺀 기괴함을 선사한다. 미리 유재석의 말을 학습해 각종 외국어까지 쏟아내는 유재석 A.I '유봇'들과의 만남은 이내 공포로 돌변한다.

​4시간 동안 워치를 빼앗기지 않고 살아남아야 하는 미션을 받은 유재석-권유리-덱스-김동현 등은 각자의 장기를 살려 생존하려 한다. 코믹한 몸부림을 선보이는 이들은 과연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실 패러디 + 공포 스릴러물로의 변주
 

▲ 디즈니플러스 '더존 버텨야 산다3'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회 'Break Zone'은 어렵게 대출받아 장만한 내 집 마련의 꿈이 산산조각 난 요즘 현실을 패러디한 내용이다. 매회 멤버들이 확보한 코인은 최종회에서 현금으로 바꿔준다. 깔끔하게 꾸며진 저택 세트장이 공개되자 출연진들은 '내 집' 마냥 행복해한다.

​하지만 이내 지붕 날아가고 벽이 무너지는 아수라장이 된다. 곳곳에 숨겨진 현금을 찾고 각종 과제를 수행해서 돈을 벌어야 집을 지킬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내용이었지만, 순순히 성공하게 놔둘 제작진이 아니었다. 마치 일수 이자 갚아 나가듯이 수시로 대출금을 메워야 하는 이들은 점차 '엉망진창 케미'로 웃음과 미션 실패의 가능성을 키워 나간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3회 'Fast Check Zone'은 겁 많은 멤버들의 특성에 심야시간 폐리조트를 배경 삼아서 일종의 공포 스릴러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음 주 공개되는 4회에서는 조준호-조준현 형제 등의 초대 손님과 의문의 장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한 생존 게임을 펼친다.

또 다른 재미 확보한 덱스-김동현의 합류
 

▲ 디즈니플러스 '더존 버텨야 산다3'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즌3에 처음 합류한 덱스와 김동현은 힘은 잘 쓰지만 허술한 구석이 많은 인물이라는 특징이 있다. 기존 멤버 이광수와 마찬가지로 '허당끼'를 겸비했다는 공통점과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체력전'이 가능한 멤버들이다. 이런 개성은 프로그램의 확장성을 부여했다. 고정 멤버의 하차라는 아쉬움을 단번에 채울 만큼 두 사람은 마치 오랫동안 < 더존3 >에 출연한 것처럼 빠른 적응력으로 유재석-권유리와 합을 이뤄내고 있다.

​새로운 멤버들 사이의 '남매 케미' 혹은 '무관심 케미' 등이 요소요소 마다 등장하면서 이전 시즌 못잖은 재미와 더불어 신선한 웃음도 있다. 이미 <런닝맨>에 자주 출연하면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춘 김동현은 특유의 어리숙한 매력으로 복장 터지는 답답함을 안겨주지만, 이로 인한 웃음도 상당하다. < 솔로지옥2 >, <강철부대> 등을 경험한 덱스는 이전 예능과는 사뭇 다른 빈틈 많은 캐릭터로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더존>의 시작 당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밀폐된 현실을 프로그램에 녹여낸 제작진은 이후 전개되고 있는 '뉴노멀' 시대에 발맞춰 A.I, 주택 사기, 팩트 체크 등 요즘 사회 현상으로 접하는 각종 소재를 적절히 반영했다.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예능형 자막이 부재하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동시에 익숙한 예능형 자막이 없기에 좀 더 드라마다운 효과도 있다. 넷플릭스에 비해 여전히 열세라 더 알려지지 못한 OTT의 한계가 아쉽지만 '2명의 신입 멤버'라는 날개를 달게 된 < 더존3 >은 제법 흥미진진한 초반 에피소드로 구독자들을 사로잡았다.
 

▲ 디즈니플러스 '더존 버텨야 산다3'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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