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잘 쓰는 허당들 합류, 유재석 닮은AI도 등장한 '더존3'
[리뷰] 디즈니플러스 < 더존 버텨야 산다 3 >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대표 예능 시리즈 <더존 버텨야 산다>가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 더존 버텨야 산다3 > (이하 '더존3')는 지난 7일 1~3회분이 공개됐는데, 유재석을 중심으로 소녀시대 권유리 등 출연진이 제한된 시간 동안 각종 공격에서 '버텨야' 하는 포맷은 동일하다.
앞서 디즈니+는 다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여 왔는데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는데 고전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의 후속 시즌은 번번이 제작되지 못했다. 하지만 <더존>은 시즌3이 만들어질 만큼 좋은 반응을 이끌었고, 디즈니의 또 다른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 디즈니플러스 '더존 버텨야 산다3'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재석들' AI 공격에서 살아 남아라
총 8회에 걸쳐 공개되는 < 더존3 >의 첫 3회분 중 제작진이 가장 힘주어 만든 회차는 역시 시작을 알리는 1회다.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친숙한 출연진이 합류했지만, 몸 쓰는 버라이어티 예능 특성상 각자의 캐릭터를 재빠르고 새롭게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힘쓰는 것만큼은 자신 있는 두 사람의 등장은 허약한(?) 기존 인물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나름의 장치이기도 했다.
엄청난 물량이 투입된 세트장에 들어선 4명의 '인류대표단'은 규모뿐만 아니라 내용도 압도적이다. 특히 너나 할 것 없이 유재석 가면을 쓴 이른바 A.I들이 대거 등장해 웃음기 쏙 뺀 기괴함을 선사한다. 미리 유재석의 말을 학습해 각종 외국어까지 쏟아내는 유재석 A.I '유봇'들과의 만남은 이내 공포로 돌변한다.
4시간 동안 워치를 빼앗기지 않고 살아남아야 하는 미션을 받은 유재석-권유리-덱스-김동현 등은 각자의 장기를 살려 생존하려 한다. 코믹한 몸부림을 선보이는 이들은 과연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실 패러디 + 공포 스릴러물로의 변주
▲ 디즈니플러스 '더존 버텨야 산다3'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회 'Break Zone'은 어렵게 대출받아 장만한 내 집 마련의 꿈이 산산조각 난 요즘 현실을 패러디한 내용이다. 매회 멤버들이 확보한 코인은 최종회에서 현금으로 바꿔준다. 깔끔하게 꾸며진 저택 세트장이 공개되자 출연진들은 '내 집' 마냥 행복해한다.
하지만 이내 지붕 날아가고 벽이 무너지는 아수라장이 된다. 곳곳에 숨겨진 현금을 찾고 각종 과제를 수행해서 돈을 벌어야 집을 지킬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내용이었지만, 순순히 성공하게 놔둘 제작진이 아니었다. 마치 일수 이자 갚아 나가듯이 수시로 대출금을 메워야 하는 이들은 점차 '엉망진창 케미'로 웃음과 미션 실패의 가능성을 키워 나간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3회 'Fast Check Zone'은 겁 많은 멤버들의 특성에 심야시간 폐리조트를 배경 삼아서 일종의 공포 스릴러 영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음 주 공개되는 4회에서는 조준호-조준현 형제 등의 초대 손님과 의문의 장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치열한 생존 게임을 펼친다.
또 다른 재미 확보한 덱스-김동현의 합류
▲ 디즈니플러스 '더존 버텨야 산다3'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즌3에 처음 합류한 덱스와 김동현은 힘은 잘 쓰지만 허술한 구석이 많은 인물이라는 특징이 있다. 기존 멤버 이광수와 마찬가지로 '허당끼'를 겸비했다는 공통점과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체력전'이 가능한 멤버들이다. 이런 개성은 프로그램의 확장성을 부여했다. 고정 멤버의 하차라는 아쉬움을 단번에 채울 만큼 두 사람은 마치 오랫동안 < 더존3 >에 출연한 것처럼 빠른 적응력으로 유재석-권유리와 합을 이뤄내고 있다.
새로운 멤버들 사이의 '남매 케미' 혹은 '무관심 케미' 등이 요소요소 마다 등장하면서 이전 시즌 못잖은 재미와 더불어 신선한 웃음도 있다. 이미 <런닝맨>에 자주 출연하면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춘 김동현은 특유의 어리숙한 매력으로 복장 터지는 답답함을 안겨주지만, 이로 인한 웃음도 상당하다. < 솔로지옥2 >, <강철부대> 등을 경험한 덱스는 이전 예능과는 사뭇 다른 빈틈 많은 캐릭터로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더존>의 시작 당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밀폐된 현실을 프로그램에 녹여낸 제작진은 이후 전개되고 있는 '뉴노멀' 시대에 발맞춰 A.I, 주택 사기, 팩트 체크 등 요즘 사회 현상으로 접하는 각종 소재를 적절히 반영했다.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예능형 자막이 부재하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동시에 익숙한 예능형 자막이 없기에 좀 더 드라마다운 효과도 있다. 넷플릭스에 비해 여전히 열세라 더 알려지지 못한 OTT의 한계가 아쉽지만 '2명의 신입 멤버'라는 날개를 달게 된 < 더존3 >은 제법 흥미진진한 초반 에피소드로 구독자들을 사로잡았다.
▲ 디즈니플러스 '더존 버텨야 산다3'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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