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보도후] 창원 봉곡저수지, 멸종위기종 가시연 고사 더 심해

낙동강환경청 "장기간 폭염 때문"... 정혜경 의원 "가시연 보호 위해 적극적 자세 취해달라"

등록|2024.08.08 14:19 수정|2024.08.08 14:19
 

▲ 8월 9일 창원 봉곡저수지 가시연 잎마름 현상.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경남 창원 의창구 동읍 봉곡저수지에 집단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 2급 '가시연'의 잎마름 현상이 더 심해져 고사 위기에 놓였다.

가시연 고사위기는 <오마이뉴스>가 7일 보도했다. 그런데 8일 오전 확인 결과 잎이 누렇게 말라버린 가시연이 더 늘어난 것이다. 현장을 살펴본 임희자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정책실장은 "봉곡저수지에 집단서식하고 있는 가시연 거의 대부분이 말라죽어가고 있다"라고 했다. (관련기사: 창원 봉곡저수지, 멸종위기 '가시연' 고사 위기?)

이런 가운데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은 현장점검과 사후 보고를 요구하는 등 녹조 문제와 생태보호에 나설 것을 요구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봉곡저수지는 주남저수지(산남‧주남‧동판)의 하나인 산남저수지 위쪽에 있다. 주남저수지에는 지난 6월 말부터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주남저수지 물은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정 의원실은 "지난 5일 이후 한국농어촌공사는 주남저수지의 녹조가 창궐하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낙동강 원수를 봉곡저수지로 유입하여 주남저수지로 물을 공급하는 대책을 실행했고, 6일 오후 중단했다"라며 "이로 인해 봉곡저수지의 물이 다 빠지고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면서 가시연 군락이 위험에 처해있는 것을 환경단체에서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정혜경 의원은 "녹조 문제를 해결하겠다더니 멸종위기 종인 가시연꽃을 고사위기로 내몰았다"고 관계기관의 관심 부재를 지적했다.

가시연은 '백년 만에 피는 꽃'이라는 이름으로 알리어진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고, 산림청은 희귀‧멸종위기식물 217종 중 보존 1순위로 지정했다.

<오마이뉴스> 보도가 있었던 이날 정혜경 의원실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긴급 현장 점검과 사후 보고를 요구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현장 확인에 나서면서, 가시연 군락 중 일부에서 연잎 메마름 현상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현장 확인 및 검토 결과, 봉곡저수지의 일시적인 수위 저하가 가시연의 일부 고사 진행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며, 최근 장기간의 폭염으로 가시연의 잎마름현상이 진행되었다"고 정 의원에 이날 저녁 서면보고했다.

정혜경 의원은 "가시연 보호를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적극적인 점검과 생태모니터링 등 관리를 지속해야 하고, 주남저수지가 창원의 중요한 자연유산과 농업용수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와 대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유관기관과 협조하여 적극적인 보호와 서식지 생태모니터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정 의원실이 전했다.

정혜경 의원은 "가시연 고사위기를 계기로 주남저수지의 녹조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같은 전담기관이 주남저수지의 생태보호와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주남저수지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혜경 의원은 오는 12일 오전 낙동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주남저수지 녹조문제 등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 8월 9일 창원 봉곡저수지 가시연 잎마름 현상.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 7일 창원 봉곡저수지 가시연 군락지에 일부 노랗게 잎이 말라가고 있다.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