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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늘봄가든>, 제천에 오명"... 이장 35명 움직였다

봉양읍 이장단, 반대서명 시작... 제천시 "부정적 이미지 확산 안 되도록 예의주시"

등록|2024.08.09 17:08 수정|2024.08.09 17:14
 

▲ 공포영화의 배경이 된 옛 늘봄가든 건물. ⓒ 제천인터넷뉴스

 
공포 영화 <늘봄가든>(구태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영화의 배경이 된 건물의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주민 박아무개씨는 9일 오후 제천시청 브리핑룸을 찾아와 "사실과 다른 늘봄가든의 괴담이 영화로 제작되면서 지역 이미지가 심각한 침해를 받고 있다"면서 "멀쩡한 건물을 흉가로 만들어 영화 홍보에 사용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늘봄가든의 귀신 존재 괴담은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 영화 상영 후 관객 동원에 성공하면 영화사는 돈을 벌겠지만 제천은 오명을 쓰게 된다"며 "제작사는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개봉을 강행하려 한다. 영화가 개봉되면 주민 지역은 또한번 궁지에 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봉양읍 이장단협의회도 회의를 열고 영화 상영 반대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서명부에는 이장단 35명이 서명했다.

영화 상영에 대한 반대 움직임에 건물주도 동참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타지에 거주하는 건물주 이아무개씨는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 쪽에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 "상황에 맞게 적절한 조치 취할 것"

제천시도 영화 상영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민원에 답했다. 제천시는 "제천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윤희, 김주령 등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 <늘봄가든>은 오는 8월 21일 개봉한다.

언론에서는 '대한민국 3대 흉가를 소재로 만든 영화' '올 여름 사로잡을 극강의 공포영화' 등의 표현을 써 소개하고 있다.

한편, 공포 영화의 소재가 된 지역에서 제작사를 대상으로 한 반발은 지난해 9월 원주시에서도 발생했었다. 당시 영화 <치악산> 상영을 두고 원주시 등이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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