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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남자 축구 결승서 프랑스 물리치고 32년 만에 금메달

유로 2024 우승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 스페인 축구 전성시대

등록|2024.08.10 11:55 수정|2024.08.10 11:55
 

▲ 현지시각 9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프랑스와 스페인의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스페인 미드필더 베나트 투리엔테스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연장전 끝에 스페인이 5대3으로 이겼다. ⓒ 연합뉴스/AFP

 
스페인 축구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1개월 전 유로 2024 우승에 이어 이번에는 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스페인은 10일 오전 1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루 전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모로코가 이집트에 6-0으로 승리하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8골 터진 최고의 명승부

23세 이하 대표팀이 겨루는 올림픽 축구에서 최강을 가리는 결승전에서 명승부가 나왔다. 무려 8골이 터지는 시원한 난타전이었다. 선제골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전반 11분 알렉스 바에나의 수비 미스를 가로챈 엔조 밀로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바에나는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잊게 했다. 전반 18분 바에나의 도움을 받은 페르민 로페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기세가 오른 스페인은 연거푸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25분 파우 쿠바르시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후안 미란다의 크로스를 아벨 루이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레스트 골키퍼에 막히고 흘러나온 공을 쇄도하던 로페스가 밀어넣었다.

전반 28분에는 바에나의 프리킥 추가골마저 터지면서 점수는 3-1로 벌어졌다. 전반 41분에는 미란다의 슈팅이 레스트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네 번째 득점에는 실패했다. 프랑스는 전반 추가시간 장 필립 마테타의 헤더가 골키퍼에게 막혔고, 마카엘 올리세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기회를 아쉽게 무산 시켰다.

프랑스는 후반 7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조리스 쇼타르 대신 아르노 칼리뮈앙도, 마그네스 아클리오체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프랑스의 반격은 매서웠다. 후반 12분 쿠아디오 코네의 헤더가 골대를 튕겼다.

후반 17분 올리세, 후반 22분 마테타의 유효 슈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스페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28분에도 코네의 슈팅을 아르나우 테나스 골키퍼가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33분 마침내 스페인을 무너뜨렸다. 티에리 앙리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34분 교체로 들어온 마그네스 아클리오체가 올리세의 프리킥을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후반 45분에는 아르나우드 칼리뮈앙도-무잉가가 후안 미란다에게 반칙을 당했고,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마테타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스페인은 후반 종료 직전 베나트 투리엔테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추는 불운이 겹쳤다. 결국 두 팀은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에서는 스페인의 집중력이 앞섰다. 연장 전반 10분 세르히오 카메요가 아드리안 베르나베의 스루 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연장 후반 추가 시간으로 접어든 16분 테나스 골키퍼의 긴 패스를 받은 카메요가 다시 한번 레스트 골키퍼를 무너뜨리는 칩슛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스페인, 세대교체 완벽한 성공...제2의 전성시대

스페인은 지난달 종료된 유로 2024에서 7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정상에 올랐다. 유로 2012 이후 12년 만의 우승이자 역대 최다인 4회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스페인은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지도 아래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한층 젊어진 팀 구성으로 유럽을 제패했다.

유로 2024에 출전한 바에나가 미드필드에서 중심을 잡았고, 최종 엔트리에서 좌절됐지만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는 페르민 로페즈, 쿠바르시 등이 올림픽에 나서며 기대를 모았다. 23세 이하 대표팀이 출전하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스페인은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우즈베키스탄, 도미니카 공화국을 제압하며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3차전에서 이집트에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돌풍의 일본을 상대로 8강에서 3-0 완승을 거뒀고, 4강에서는 모로코의 돌풍을 잠재웠다. 개최국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는 역대급 명승부 끝에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년 자국에서 개최된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32년 만의 금메달이다. 스페인은 2000 시드니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친 한을 비로소 풀었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40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에서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이뤄내던 스페인 축구의 황금기가 다시 부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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