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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서건우, 남자 80kg급 3위 결정전 패배... 메달은 언제쯤?

[파리 올림픽] 서건우, 흐르니치에 덜미 잡혀... 결승 진출 '물거품'

등록|2024.08.10 10:53 수정|2024.08.10 11:03
 

▲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서건우가 덴마크 에디 흐르니치와의 대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이 사상 첫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메달을 다음으로 미뤘다.

서건우는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3위 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8-11)로 패했다.

이로써 서건우는 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고, 7일 남자 58㎏급 박태준과 8일 여자 57㎏급에서 김유진이 잇달아 금메달을 따낸 한국 태권도의 메달 행진도 잠시 쉬어가게 됐다.

주도권 빼앗긴 대결... 뒤집는 것도 어려워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메흐란 바르호르다리(이란)에게 라운드 점수 1-2(4-2 9-13 8-12)로 패하며 금메달을 놓친 서건우는 3위 결정전에 나서 동메달을 노렸다.

서건우는 1라운드에서 흐르니치에 몸통 공격을 연달아 허용하며 0-6으로 끌려갔다. 흐르니치의 감점으로 2-6을 만들었으나, 서건우는 부실한 수비로 점수를 잃으면서 1라운드를 2-15로 내줬다.

위기에 몰린 서건우는 2라운드 시작부터 과감하게 공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상대의 반격에 0-4로 밀렸다.

얼굴 공격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서건우는 난타전을 벌이며 6-8로 쫓아갔다.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감점과 몸통 공격 허용으로 3점을 빼앗긴 서건우는 상대 감점으로 2점을 따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승부를 뒤집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4명의 대표 선수가 나서 현재까지 금메달 2개를 따낸 한국 태권도는 마지막 남은 이다빈이 여자 67kg 초과급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흐르니치에 덜미 잡힌 서건우... 4년 뒤 기약

서건우는 준결승에서도 바르호르다리를 상대로 몸통 공격과 안정된 수비로 1라운드를 먼저 따내며 결승 진출을 기대케 했다.

두 선수는 2라운드가 시작되자 서로 머리 공격을 주고받으며 3-3 동점을 이뤘으나, 바르호르다리가 서건우의 머리를 공략하는 전략으로 두 차례나 공격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3-9로 달아났다.

연이은 실점으로 2라운드를 내준 서건우는 마지막 3라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몸통과 머리 공격을 내주면서 0-5가 됐고, 반격에 나섰으나 유효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0-9까지 벌어졌다.

서건우는 3라운드 막판에 엄청난 공격을 퍼부으며 8-10까지 쫓아갔지만, 다시 2점을 빼앗기며 8-11로 패했다.

한국은 태권도가 정식 종목이 된 2000 시드니 대회부터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까지 남자 80㎏급에 출전도 하지 못했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한 국가에서 남녀 2체급씩만 출전하도록 제한하자 한국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80kg급에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고, 규정이 사라진 리우 및 도쿄 대회에서도 세계랭킹 5위 안에 드는 선수가 없어 나서지 못했다.

파리 올림픽에 처음으로 서건우가 출전했고, 내친김에 메달까지 노려봤으나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4년 뒤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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