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댄스'에 빠진 서산 중년 남성들
한국라인벨리댄스협회 라인댄스 남성 동호회 버스킹 공연을 마치고
play
▲ 60대 중반에 춤으로 다시 찾은 활력한국라인밸리댄스협회 남성 동호회 첫 버스킹 공연 ⓒ 김선영
2024년 8월 9일, 충남 서산의 롯데시네마 옆 공원에서는 뜻깊은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은 특별했다. 공연의 주인공은 바로 서산 라인댄스 남성 동호회 회원들이었다. 중년을 넘어선 남성들이 라인댄스를 통해 새로운 인생의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라인댄스를 배우기 시작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되었다. 그 시간은 짧았지만, 이들에게는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되찾고, 다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춤을 배우며 이들은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고, 그 에너지가 일상 속에서 빛을 발했다.
사실, 처음 라인댄스를 접했을 때는 쉽지 않았다. 이영주 회장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솔직히 있었어요. 옛날로 말하면 할아비인데, 손주도 있고, 좀 쑥스럽고 해서 한 2주간은 핑계를 대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3주째가 되자, 그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스텝을 밟으며 머릿속에 동작이 자연스럽게 기억되기 시작했고, 연습을 거듭할수록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젊은 시절에는 공부에만 매달렸고, 춤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영주 회장은 이제 매일 밤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잠도 잘 자요. 오죽하면 집사람이 내가 죽은 줄 알고 방문을 열어본다니까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유머러스한 고백에 동호회의 다른 회원들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들과 함께 춤을 배우는 여성들도 마찬가지로 이 시간을 소중히 여겼다. 한 여성 회원은 "원장님처럼 열정을 갖고 지도해 주는 분은 없는 것 같아요. 해 보니까 진짜 살도 빠지고 늘 즐겁고 행복해요. 특히 갱년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라인댄스는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운동이다. 공연이 열리기 전 흘러나왔던 노래 가사처럼,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나이와 상관없이, 마음속에 품은 다양한 도전의지를 실천으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들의 이야기는 바로 그 도전이 어떻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다큐멘터리와 같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