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안전요원 칭찬글이... '초통령' 아이브 콘서트 진풍경
[공연 리뷰] 과감한 밴드 협업으로 관객 사로잡은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 아이브 월드투어 SHOW WHAT I HAVE 앙코르 콘서트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4세대 대표 케이팝 그룹 아이브(IVE, 안유진·장원영·가을·리즈·레이·이서)가 더욱 성숙해진 음악과 퍼포먼스로 KSPO돔을 가득 메운 8천여 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0-11일 양일에 걸쳐 서울 송파구 KSPO돔(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선 걸그룹 아이브의 첫번째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가 성황리에 열렸다.
그동안 아이브는 'Eleven'을 필두로 'Love Dive', 'After Like', 'I Am' 등 당당한 자아를 표현한 곡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 역시 전래 동화의 이미지를 차용한 '해야'를 앞세워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서울 앙코르 공연에선 그동안 아이브가 내놓은 곡들을 5인조 세션 밴드가 풍성한 사운드로 재현해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과감한 세션밴드 협업... 아이브 매력 빛났다
▲ 아이브 월드투어 SHOW WHAT I HAVE 앙코르 콘서트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최근 케이팝 콘서트의 아쉬움 중 하나는 미리 녹음된 반주 중심으로 꾸며진 무대 연출이었다. 스튜디오 녹음에 기반을 둔 연주라는 점에서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장점은 있지만 생동감 있는 콘서트의 매력을 다소 떨어뜨리는 약점을 드러낸다. 반면 아이브는 오프닝 VCR 화면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강렬한 기타와 드럼 선율로 연주하는 'I AM'으로 과감히 문을 열었다.
기타+베이스+2키보드+드럼 조합의 5인조 세션 밴드라는 새로운 날개를 단 아이브는 그 어느 때 이상으로 열정적인 무대로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날 세트 리스트의 절반 이상은 원곡의 틀을 크게 흔들지 않는 밴드 편곡으로 재해석했고, 리더 안유진의 고음부 열창은 더욱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여타 팀들과의 차별화뿐만 아니라 아이브만의 새로운 자랑거리를 이와 같은 공연 기획으로 마련한 것이다.
여섯 멤버들의 고른 가창력을 감상할 수 있는 발라드 'Shime With Me'와 통통 튀는 팝 넘버 'Off The Record' 등을 재치 넘치는 입담과 함께 소개한 아이브는 곧이어 가을+레이, 원영+리즈, 유진+이서의 조합으로 유명 팝 음악을 재해석해 불렀다.
▲ 아이브 월드투어 SHOW WHAT I HAVE 앙코르 콘서트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밖에도 'Accendio', 'Love Dive', 'Kitsch', 'After Like' 등 쉼 없이 이어지는 히트곡 대향연으로 KSPO돔 장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리더 안유진은 "큰 공연을 준비하느라 저와 멤버들도 시간을 많이 쏟고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면서 "언제 또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루 빨리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레이는 "지금 날씨는 여름이고 덥지만 지금 여기 다이브가 모여준 모습이 봄날의 벚꽃 같아서 너무 아름답다"라며 다이브(아이브 팬덤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막내 멤버 이서는 "제가 정말 예전부터 멋진 아이돌이 돼 월드투어를 해 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라며 소망을 이룬 벅찬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약 3시간 여에 달하는 공연을 통해 아이브는 성장이란 무엇인지 밴드 라이브를 통해 제대로 증명했다. 이쯤 되면 스스로도 뿌듯함을 가져도 좋을 법한 월드투어의 기분 좋은 출발이 아니겠는가.
어린이 관객 열띤 호응 진풍경
▲ 아이브 월드투어 SHOW WHAT I HAVE 앙코르 콘서트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날 아이브의 콘서트에는 안유진의 예능 프로그램 동료인이은지, 미미(오마이걸) 등이 참석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또한 이번 공연에선 몇 가지 특이한 점이 목격됐다. 보통 일반적인 케이팝 행사는 비교적 젊은 관객과 해외팬들의 참여 비중이 높은 데 반해 아이브의 서울 콘서트에선 유독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입장하거나 친구 혹은 형제 자매들과 함께 객석을 채운 어린이 관중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치열한 예매 경쟁 때문에 자녀들의 입장권만 구하게 된 일부 부모님들은 공연장 밖에서 오랜 시간 기다렸다가 행사 종료에 맞춰 출구 쪽에 줄지어 마중 나오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초통령'이라는 애칭답게 어린이 관객 비율이 적지 않다 보니 여타 걸그룹 콘서트에서 자주 접했던 남성 관객들의 우렁찬 함성 대신 초등학생 중심의 앳된 목소리가 돔을 채웠다.
엄청난 폭염 속에 열리는 콘서트이다 보니 자칫 안전 사고 우려도 존재했지만 주최 측이 야외 공간에 대형 천막 및 산업용 에어컨을 배치했다. 극장 못잖은 KSPO돔내 냉방이 이뤄지면서 비교적 쾌적한 환경 속 관람이 이뤄질 수 있었다.
고압적인 태도의 진행도 찾아볼 수 없었다. 퇴장 무렵에는 혼잡한 현장에서 안전요원들이 부모님에게 무사히 어린이 관객들을 인솔해줬다는 칭찬의 목소리가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 아이브 월드투어 SHOW WHAT I HAVE 앙코르 콘서트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a href="https://blog.naver.com/jazzkid" target="_blank" class=autolink>https://blog.naver.com/jazzkid</a>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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