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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자리에 솔란케... 손흥민과 '뉴 손케듀오' 탄생

토트넘 홋스퍼, 본머스서 도미닉 솔란케 영입

등록|2024.08.12 10:12 수정|2024.08.12 10:12
 

▲ 도미닉 솔란케 ⓒ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손흥민이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엄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2024-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본머스에서 뛰던 도미닉 솔란케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솔란케는 과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수립하며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보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떠올리게 하는 육각형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팬들은 벌써부터 원조에 이은 새로운 '손케 듀오' 2기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머스에서 활약하던 26세 공격수 솔란케와 2030년까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솔란케의 이번 영입은 토트넘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토트넘은 솔란케 영입을 위해 6500만파운드(약 1132억원)를 지급했다. 기존 최고 기록이던 탕기 은돔벨레의 6200만유로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수로만 국한하면 종전 기록은 히샬리송의 5000만파운드였다.

1997년생인 솔란케는 잉글랜드와 나이지리아 이중 국적자다. 첼시 유스를 시작으로 커리어의 대부분을 영국에서 보냈고 국가대표팀 역시 잉글랜드를 선택해 각급 연령대별 대표팀과 A팀을 두루 거쳤다.

솔란케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7년 FIFA U-20 월드컵이다. 당시 솔란케는 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4골을 넣었고 잉글랜드의 첫 우승을 이끌고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막상 성인무대에서는 초반 커리어가 잘 풀리지 않았다.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빅클럽으로 꼽히는 첼시와 리버풀을 거치면서 꾸준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9년 AFC 본머스로 이적하면서 비로소 출전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했으나, 이번에는 이듬해 팀이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결과적으로는 솔란케에게는 오히려 재도약을 위한 전화위복이 됐다. 2020-21시즌 챔피언십에서 15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드디어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솔란케는 2021-22시즌에는 무려 29골을 기록하며 팀이 두 시즌만에 1부리그로 승격하는 데 가장 큰 수훈을 세우고 '챔피언십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본머스는 중하위권팀에 불과했지만 솔란케는 1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리그 상위권의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2022-23시즌 6골 7도움으로 팀의 1부리그 잔류에 기여한데 이어, 지난 2023-23시즌에는 리그에서만 무려 19골(총 21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 4위에 올라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커리어 첫 이달의 선수상도 수상했고, 구단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본머스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솔란케는 본머스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216경기 출전해 총 77골을 기록했다.

클럽에서의 활약에 비해 국가대표팀 경력은 아직 초라하다. 연령대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솔란케지만 성인대표팀 경력은 2017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경기 교체출전이 전부다. 하필 같은 포지션에 해리 케인이라는 거물이 있는데다 공격진이 화려한 잉글랜드에서 솔란케가 기회를 얻을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한 나이와 본격적으로 전성기에 접어든 커리어를 고려하면 차후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다시 발탁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케인과 비슷한 강점... '손케듀오' 재현되나

이처럼 주가가 급격히 높아진 솔란케를 레이더망에 포착한 것은 토트넘이었다. 1년전 부동의 월드클래스 공격수였던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는 토트넘의 고민거리가 됐다. 손흥민(17골 10도움)과 히샬리송(10골)이 스탯상으로는 준수했지만, 두 선수 모두 2선 공격수가 더 어울리는 선수들이라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한계를 드러냈다.

솔란케의 강점은 케인과 여러모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 187cm의 큰 키와 우수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전방에서 타깃맨으로 포스트플레이도 가능하지만, 공간을 넓게 가져가며 밑에서 공을 받아주거나 측면으로 빠져서 동료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주는 등 이타적인 연계 플레이에도 능하다는 평가다. 물론 케인만큼의 폭발력이나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솔란케의 합류는 손흥민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손흥민에게 최적의 포지션은 어디까지나 왼쪽 윙어라고 평가하고 있다. 포스트플레이와 공중볼 싸움이 어려운 손흥민의 플레이스타일상 과거의 케인처럼 전방에서 버텨주며 공간을 만들어주고 수비를 분산시켜주는 공격 파트너가 있을 때 손흥민의 장점이 더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손케듀오'로 불리우며 토트넘에서 함께 뛰는 동안 총 47골을 합작했는데, 손흥민이 케인에게 24골을 만들어줬고 케인은 손흥민에게 23골을 어시스트하며 환상적인 밸런스를 발휘한 바 있다.

솔란케 역시 스트라이커지만 한 시즌에 득점보다 더 많은 도움 수치를 기록하거나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한 적도 있다. 또한 체력과 활동량이 뛰어나 공격수로서는 전방 압박이나 수비 가담도 준수하다. 솔란케가 토트넘에서 빠르게 적응한다면 손흥민과 제 2의 손케듀오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이미 2선에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 티모 베르너, 마노르 솔로몬 등 우수한 자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솔란케는 최전방에서 확실하게 공격의 방점을 찍어 줄수있는 마지막 퍼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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