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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도 소외 없이, 지역이 만드는 돌봄

[교육·문화 포커스] 경남 함양군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Make Our Dream Unlimited'

등록|2024.08.12 11:45 수정|2024.08.12 11:45
함양에서 이뤄지고 있는 교육·문화 행사 또는 활동을 심층적으로 담는다. 교육과 문화는 지역의 잠재력이자 지역민들의 삶의 만족도를 대변하는 분야다. 이에 주간함양은 함양 안에서의 수많은 교육·문화 활동이 독자들에게 생생하고 매번 신선하게 체감될 수 있도록 '교육·문화 포커스' 코너를 마련했다. 매월 둘째 주, 셋째 주 교육·문화 현장에 한걸음 더 들어가 담아낸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하고자 한다. - 기자 말
 

▲ ⓒ 주간함양

 
'다 함께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은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이제 모두의 과제가 됐다. 특히 인구소멸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함양군을 비롯한 소규모 지역에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숙제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너도나도 아이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주로 노인정책에 집중돼 있던 함양군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조금 늦은 감도 없지 않지만 함양의 어린이들을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 변화의 중심 중 하나로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가 올해 드디어 문을 열었다.

이제 아이들은 방과후에 더 이상 PC방, 노래방, 카페가 아닌 자신들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에 머물 수 있게 됐다. 그 시작점을 살펴보고자 <주간함양>은 지난 8월 6일 오전 한들거점센터 4층에 위치한 방과 후 아카데미 사무실을 방문해 팽현혜 청소년지도사를 만났다.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 사업인 방과후 아카데미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방과 후 활동과 돌봄을 위해 가정이나 학교에서 체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습관리, 청소년 활동·복지·보호 체계 임무를 수행한다. 현재 전국 350개소가 운영 중에 있으며 경남에서는 26개소 방과후아카데미가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활동 내용으로는 ▲학습지원(주중 교과학습, 보충학습, 독서 및 자기주도학습) ▲체험역량강화(진로역량개발, 자기계발(동아리), 지역사회참여, 주중·주말체험활동) ▲특별지원(캠프, 부모교육, 간담회, 지역 연계 프로그램) ▲생활지원(급식, 상담, 건강관리, 귀가차량 지원) 등으로 급식, 캠프 등의 참가비는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영어와 수학 등 수준별 맞춤식 교육은 물론 음악, 미술 등 자기계발 활동, 개별 학습 지도와 함께 귀가차량, 급식 지원까지 종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함양군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는 주 5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운영 대상 범위는 앞으로 중학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 팽현혜 청소년지도사와 김조영 담임 ⓒ 주간함양

 
"현재 아이들의 반응은 매우 좋습니다. 학원과는 달리 자신들이 요구하는 어떤 활동들에 대한 수용 범위도 넓고 캠프나 주말 체험 활동 같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외부 활동들도 있으니 재밌어합니다. 또 선생님들이 친구처럼 다가가고자 노력을 하시기 때문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것이죠.

최근 수요 만족도 조사도 진행을 했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용도 안 들고 급식·학습·활동·귀가까지 책임지니 학부모님들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은 상황입니다." - 팽현혜 지도사

방과후 아카데미의 생생한 첫출발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함양군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는 'MODU(모두, Make Our Dream Unlimited)의 방카'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적 한계, 상황적 한계를 초월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여정에 있어 한 사람도 소외됨 없이 또 자연환경과 지역사회까지 모두 함께 함을 지향하고, 이에 부합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청소년들의 역량 강화와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자 한다.
 

▲ ⓒ 주간함양

 
 

▲ ⓒ 주간함양

 
 

▲ ⓒ 주간함양

 
이 정체성을 바탕으로 함양군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에는 다양한 활동이 이뤄졌다. 일부 활동들을 담아낸 관련 소식지가 눈길을 끈다. 소식지에 담긴 활동 사진들만 보아도 아이들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듯하다.

이른 봄 주말, 아카데미를 통해 처음만난 친구들과의 어색함을 풀고자 놀이공원을 누비며 진행한 사진 콘테스트부터 미래 핵심 역량을 기르는 드론스포츠파크에서의 드론체험 그리고 클라이밍 등 이색 스포츠 활동까지 생생하게 담겨있다.

또 기존의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난 급식 교육과 생활 속 법 교육 로-티즌(Law-citizen) 아카데미 등의 수준 높은 교육도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학습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또 자연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한 기획과 연구도 이뤄질 예정이다.

단순 돌봄의 형태를 넘어서 청소년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자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시간으로써 방과후 아카데미에 대한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물론 출발점에 접어든 만큼 해결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대표적으로 본래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사업은 공적 서비스를 담당하는 청소년 수련시설(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 집 등)을 기반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부재가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한들센터만으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있어 공간적 제약도 많은 것과 더불어 청소년 기본법에도 설치가 요구되고 있어 청소년 수련시설 마련은 시급한 문제다.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함양군만 관련 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팽현혜 지도사는 "청소년 수련시설은 청소년 기본법에 의해 반드시 설치하게 돼 있는데 그동안 군에서는 그 사실을 인지를 못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몇 년 전 관련 문의를 했고 군청에서도 추진 의향이 있었지만 아직 진전은 없는 상황입니다"라며 "이같은 현실적인 문제와 더불어 청소년 관련 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지역민들도 학부모님들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식 부족을 개선하는 것도 앞으로의 과제입니다"라고 짚었다.

이러한 애로사항들을 개선해나가는 것과 동시에 지역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함양군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끝으로 팽현혜 지도사는 "방과후 누구도 소외됨 없이 지역의 청소년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들을 고민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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