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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고의 수치는 이스라엘, 학살 멈춰라"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긴급행동 출범, 이스라엘의 침략과 민간인 학살 규탄

등록|2024.08.12 15:16 수정|2024.08.14 19:45
 

▲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긴급행동이 12일 출범식을 갖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 중단과 집단학살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 조정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공습한다며 가자지구를 침략한 지 11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시민단체들이 "이스라엘은 집단학살을 맘추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참여연대, 생명평화아시아 등 25개 시민단체와 야당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긴급행동'은 12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은 즉각 공격을 멈추고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쟁 개시 이후 가자지구에서 4만 명 가까운 사람이 살해당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부상당했다"며 "이들의 대부분은 전투원이 아닌 민간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난민 캠프를 포함하여 민간인 거주 지역에 무차별적인 폭격과 포격을 하고 있고 수없이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죽어가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은 고삐가 풀린 듯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자국을 공격하여 많은 인명을 살해하고 자국민을 인질로 잡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복 및 인질 석방을 위한 무력공격으로써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명백한 침략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법상 자위권 행사는 상대방의 무력공격이 현실에 존재할 때에만 성립할 수 있고 하마스는 공격을 종료하고 자국 영토로 철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공격은 자위권 행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긴급행동은 "명백한 침략전쟁과 민간인 학살을 자위권 행사라고 강변하는 이스라엘 정부와 이에 부화뇌동하는 미국과 유럽의 고위 정치인들을 향해 분노한다"며 "민간인 살상이 제네바 협약 등 국제인도법의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공격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며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제네바 협약 위반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의 총리와 지도부 주요 인사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을 환영했다.

이어 "20세기 최대의 비극은 아우슈비츠이며 인류 최고의 수치는 나치였다면 21세기 인류 최대의 비극은 팔레스타인이며 최고의 수치는 이스라엘"이라며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대학살을 끝내고 이스라엘군이 철수할 때까지 우리의 모든 힘을 다해 전쟁반대와 학살 중단을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학살 중단, 미국의 무기수출과 자금지원 중단,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수출 중단, 가자지구 봉쇄 중단 및 이스라엘의 즉각 철군 등을 요구했다.
 

▲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 긴급행동은 12일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거리를 행진하며 이스라엘의 침략과 민간인 학살을 규탄했다. ⓒ 조정훈

 
정금교 공동대표는 "지금 이 시간에도 어린아이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폭격과 굶주림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가장 긴급한 일에 손을 내밀어야 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온 세계가 함께 연대하여 공동체를 지향하며 나아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대구 사회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는 "이스라엘은 자신의 전쟁을 정당화하고 인종 학살을 가릴 목적으로 성소수자와 인권을 내세워왔다"며 "국가 이미지를 위한 홍보로 인권을 내세우고 팔레스타인 학살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 대표는 "무지개 깃발을 단 탱크는 점령지를 굴러가며 전 세계 퀴어들의 자긍심을 짓밟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이 자유로워지기까지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하고 억압하는 모든 것에 함께 연대하고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석 전교조 대구지부 정책실장은 "지금까지 4만 명 정도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죽었는데 이중 어린이는 최소한 1만4000명은 될 것"이라며 "올해 대구에서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1만4000명이다. 1개 학년에 해당하는 어린이가 왜 죽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글을 배우고 노래하고 행복해야 할 공간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교사인 우리가 이런 것을 보고도 무시를 한다면 과연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정의를 가르치고 올바름을 가르칠 수 있겠나. 더 이상 아이들을 죽이지 말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2.28공원에서 공평네거리, 삼덕파출소네거리, 대구백화점, CGV한일극장을 거쳐 다시 2.28공원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이스라엘의 침략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을 호소했다.

긴급행동은 이날 출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다음 달 25일까지 대구시내 곳곳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팔레스타인 전쟁의 조기 휴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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