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재독화가 이우근, 독일 왕궁미술관 초대전

7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한국인 최초 전시 의미

등록|2024.08.12 16:55 수정|2024.08.12 16:55
 

▲ 독일 왕궁미술관인 Museum im Schloss Bad Pyrmont ⓒ 이우근

 
 

▲ 한복 천 위에 표현한 이우근 화가의 작품. ⓒ 이우근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우근(이야덴) 화가가 지난달 18일부터 Museum im Schloss Bad Pyrmont에서 초대전을 진행 중이다.

독일 왕궁미술관인 Museum im Schloss Bad Pyrmont에서 한국인 화가가 초대전을 연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화가는 20여 년 넘게 전통 한복 천 위의 유화 작업을 고집해 왔다. 과거 한국의 어느 한복 포목점에서 만난 할머니와의 인연이 작품세계의 주 단골이었던 어머니를 대신해 한복 천을 선택하게 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캔버스보다 매력 있는 재료로 자리매김한 한복 천은 이 화가의 손끝을 거치면서 강인함과 섬세함을 함께 가진 색과 문양으로 탄생, 유럽 미술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한국, 폴란드, 일본, 미국 등에서 30회 이상의 개인전과 15회의 아트페어및 수많은 그룹전에 참가한 이 화가는 이번 초대전을 위해 2년간 공을 들였다.

그간의 정성을 증명하듯 Michael Stoerber 평론가는 "이야덴은 이미지에 대한 독특한 개념을 지닌 혁신적인 화가다. 그에게 작품은 살아있는 유기체를 닮은 기억이다"며 "그것들은 그와 함께 진화하며 원칙적으로 그에게는 미완성이다. 빈번한 덧칠이 이를 증명한다. 그의 그림은 이런 면에서 살아온 삶의 팔림프세스트다"고 호평했다.
 

▲ 한복 천 위에 표현한 이우근 화가의 작품. ⓒ 이우근

 
 

▲ 전시작품. ⓒ 이우근

 
이우근 화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의도적으로 완성하지 않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이미지나 형상을 중첩기법으로 표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는 11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초대전에서 이우근 화가는 두 차례의 작가미팅과 9월 중 야외설치 행사를 겸한 전시도록 발표회, 한국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미술 애호가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우근 화가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예전부터 유럽의 고성과 반드시 한복 천 작품을 매칭하고 싶었는데 결국 꿈을 이루게 됐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서 한복 천 위의 예술(Hanbok-Art)을 다양하게 발전시키고자 한다. 단순히 벽에 걸려 있는 기존의 회화전시에서 벗어나 빛과 함께 설치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완전히 차별적인 가능성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우근 화가는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독일 Braunschweig에 있는 미술 대학에 진학해 노베르트 타데우스 교수의 수제자과정을 마쳤다. 2009년부터 베를린과 서울에 살면서 작업을 해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