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TK도 "정부 광복절 행사 불참", 독립기념관장 사퇴 요구

광복회 경북지부 경북도 주관 광복절 행사 불참... 15일 자체 행사 후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해 시위

등록|2024.08.12 19:12 수정|2024.08.12 20:45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기자회견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정민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자진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보수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독립유공단체가 광복절 행사 불참을 예고하는 등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복회 경북지부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상북도가 주관하는 제79회 광복절 경축기념식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지부는 이날 긴급 지회장회의를 열어 "친일사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으로 촉발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정부 기념행사 불참 결정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15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개최될 경상북도 주최 광복절 기념행사에 경상북도지부 산하 14개 시·군지회 회원 전원은 불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북지부는 대신 같은 날 경상북도 보훈회관 6층 회의실에서 시군지회 회원들이 모여 광복회 경상북도지회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열고, 독립기념관으로 이동해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역사 거꾸로 돌리기, 가만히 보고 있지 않겠다"

정대영 경북지부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미리 짜맞춰진 각본대로 김형석 관장을 임명했다"며 "뉴라이트 계열 독립기념관장이 있는 한 우리는 정부 행사에 절대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지부장은 "얼마나 모일지 모르지만 광복절날 우리끼리 기념식을 갖고 독립기념관으로 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할 것"이라며 "현 정부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 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지만 않겠다"고 강조했다.

백산 우재룡 선생의 장남인 우대현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 상임대표는 "독립운동을 했던 유족들 사이에서는 정권퇴진 운동을 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며 "여태까지 이런 무지막지한 정권은 없었다. 제2의 독립운동을 해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표는 또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책까지 나온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그 책 제목대로라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다 테러리스트란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시민단체 "윤석열, 일제 조선총독부 하수인인가?" "제2의 독립운동 해야 할 판"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구경북시민사회원로회의 등 시민단체들도 이날 성명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법적 투쟁을 '제3자 변제'라는 기형적 해법으로 왜곡한 데 이어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대일 굴종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독립운동을 왜곡해 온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고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박이택 독립기념관 이사 등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일제 조선총독부의 하수인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이후 국내 시민단체들의 주도로 9개국 15개 시민단체가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에 대해서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자행되고 있는 일련의 행위들은 일본의 식민지배 역사지우기에 동참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항일독립운동에 뿌리를 둔 헌법 정신을 부정하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반민족, 반민주 역사 도발로 규정한다"며 윤 대통령의 사과와 외교부장관 경질,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