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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조류경보 발령에 환경단체 "보 수문 열어야"

대구지방환경청 강정고령보 상류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 재발령, 환경운동연합 "낙동강 전체가 녹조, 보 수문 열어야"

등록|2024.08.12 20:13 수정|2024.08.12 20:13
 

▲ 대구시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물이 녹조로 인해 녹색으로 변해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지방환경청이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재발령한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보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8일 오후 3시를 기해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강정고령보 상류 7km)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발령은 3주 만으로 장마 이후 폭염으로 인한 수온 상승과 체류시간 증가로 인해 유해남조류의 증식에 적합한 조건이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류경보는 1ml당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1000개를 넘으면 '관심' 단계가 발령되고 1만 개가 넘으면 '경계' 단계가 발령된다.

강정고령 지점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9일 3945cells/mL에 이어 이달 5일에는 2615cells/mL로 관측됐다.

또 강정고령보의 유속을 나타내는 평균 체류 시간은 지난달 0.9시간에서 이달 4.3시간으로 늘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대구경북 지역에 평년 대비 높은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어 녹조 발생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취·정수장 운영 강화, 오염원 지도·점검 등의 녹조 저감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정고령보 상류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지만 환경단체는 "강 전체에 녹조가 창궐했다"며 "영남인은 마루타가 아니다. 영남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살려내라"고 요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2일 성명을 내고 "지난 5일부터 낙동강에서 녹조띠가 목격되기 시작하더니 일주일이 지난 11일은 강 전체에 녹조가 창궐했다"며 "상류에 있는 상주보에서부터 맨 하류에 있는 창녕함안보까지 전 구간에 녹조가 창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특히 달성보와 합천창녕보 사이 구간이 녹조가 심각하다며 물 흐름이 느리고 대구에서 내보내는 오염원들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매년 되풀이되는 낙동강의 심각한 녹조 문제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라며 "막힌 강을 정상적으로 흐르는 강으로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치명적인 녹조 독의 백신은 강의 자연성 회복"이라며 "즉시 낙동강 보를 개방해 영남의 젖줄이자 식수원인 낙동강을 하루 빨리 살려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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