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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생태계 판도 바꿀 '양자정보기술', 퀸사(QuINSA)로 대비한다

과기정통부, 통신3사·LG전자·포스코·IBM·IQM 등 참여 '국제 사실표준화기구' 출범

등록|2024.08.13 14:10 수정|2024.08.13 16:48
 

▲ 조선학 과기정통부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이 13일 오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양자정보기술 분야 글로벌 사실표준화 기구 '퀸사(QuINSA : 김재완 고등과학원 양자우주연구센터 석좌교수)' 출범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간이 중심이 되어 양자정보기술 산업의 사실표준화를 위한 국제 사실표준화 기구 '퀸사(QuINSA, Quantum INdustrial Standard Association)'가 출범한다.

퀸사(QuINSA)는 양자 통신, 양자 컴퓨팅, 양자 센싱 등 세부 기술별 국제표준안 개발을 위한 전문가 간 협력뿐만 아니라, 국내·외 양자정보기술 전반의 표준화 동향 조사분석, 양자정보기술 사례 발굴 및 산업화 촉진, 국제 표준화 기구와 협력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아래 과기정통부)는 13일 오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한국 주도의 양자정보기술 분야 글로벌 사실표준화 기구 '퀸사(QuINSA : 김재완 고등과학원 양자우주연구센터 석좌교수)'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은 과기정통부가 주최하고, QuINSA(사무국 : 미래양자융합센터)가 주관하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아래 TTA)가 후원한다.
 

▲ QuINSA(Quantum INdustrial Standard Association) 소개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양자(quantum)란 빛, 에너지, 물질 등의 최소 단위가 1개, 2개 등과 같이 개수를 셀 수 있을 때, 그 최소 단위를 의미한다. 예컨대, 빛의 경우 '광자'라는 양자로 구성돼 있다.

이렇게 작은 양자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눈으로 관측하는 세계에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들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현상들을 정보과학에 활용하는 것을 '양자정보기술'이라고 한다. 그 예로 '양자 중첩'의 경우 하나의 양자에는 여러 상태가 동시에 존재(중첩)하고 있고, 측정하기 전까지는 양자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현상이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미시적인 세계의 양자 현상을 활용하면, 계측의 정밀도(양자 센싱), 암호의 보안성(양자 통신), 컴퓨터의 연산속도(양자 컴퓨팅)를 개선하는 등 기존의 이론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는 양자정보기술을 국가 전략분야로 선정하고 적극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6월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전략', 올해 4월 '퀀텀 이니셔티브' 등 양자정보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2018년 '국가 퀀텀 이니셔티브', 영국은 2023년 '국가 양자 전략', 일본은 2022년 '양자미래사회비전'을 추진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양자정보기술은 정보과학을 통해 미래 산업생태계의 판도를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인 만큼, 기술과 산업의 중요한 연결고리인 표준화에도 세계적인 관심이 모이고 있다"며 "아직 산업화 초기 단계인 만큼, 양자정보기술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제협력을 확대하고, 향후 양자정보기술에 대한 국제표준화 논의가 본격화될 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한 퀸사(QuINSA)의 창립회원으로는 양자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업화를 추진하는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는 SKT, KT, LGU+, LG전자, 포스코, LIG넥스원 등 대기업, IDQ, 진인프라, SDT 등 중소·스타트업 등 국내기업 107개가 폭넓게 참여한다. 해외기업은 양자컴퓨팅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IBM(미국)을 비롯해 Qusecure(미국), IQM(핀란드), SemiQon(핀란드), Quantum Machines(이스라엘), BTQ(캐나다) 등 양자정보기술 관련 첨단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Amazon(미국)에서도 가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QuINSA 회원사 현황총 9개국, 180개 회원사 가입(국외* 8개국 18개, 국내 162개) *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핀란드, 네덜란드, 스웨덴, 이스라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번 행사에서는 비즈니스 핀란드 아시아 대표인 수비 순드키스트(Suvi Sundquist)의 유럽 양자정보기술 생태계 동향을, 백승욱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양자국가기술전략센터장이 한국의 양자정보기술 정책동향을 발표한다.

출범식에 이어지는 글로벌 컨퍼런스에서는 양자 통신·센싱·컴퓨터 분야로 구분하여, IBM과 IQM이 각각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술동향을 발표하며, KT가 국내·외 양자통신 기술동향, KRISS가 국내·외 양자센싱 기술동향, SKT가 양자정보기술 산업화 사례 및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은 "산업화 초기단계인 양자산업의 생태계를 신속하게 활성화하고 산업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중심의 사실표준화 활동이 중요하다"면서 "우리나라가 주도하여 출범한 퀸사(QuINSA)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사실표준화 기구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양자정보기술 발전과 생태계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양자정보기술 분야 글로벌 사실표준화 기구 '퀸사(QuINSA) 출범식'이 13일 오후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렸다. 사진은 퀸사 참석자들이 출범 선포 기념식을 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편, 한국지능정보원(원장 황종성, 아래 NIA)은 과기정통부로부터 2022년 1월 양자산업생태계 전담기관으로 지정받아, 양자 연구개발 결과물의 상용화 연계를 위한 기술사업화 및 소부장 기업육성, 양자테스트베드 구축·운영, 산업인력양성 등 양자기술 산업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국내 양자기술 표준화를 위해 TTA PG225(양자통신 프로젝트 그룹) 표준 활동, 양자암호통신 및 양자내성암호 표준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양자테스트베드를 글로벌 표준 기반으로 구축·실증을 추진하고 이종 장비와 솔루션 간 상호 호환성 확보 등을 위해 표준 기반으로 양자상용화를 촉진하고자 한다.

NIA는 이번 출범을 계기로 "국제 사실표준화 기구인 퀸사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여 국내 양자기술 산업생태계 활성화와 글로벌 양자기술 표준화 선도를 주도하고, 퀸사가 국제적으로 양자정보기술 분야의 사실표준화 기구로 공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TTA와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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