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에게 '밀양 성폭행 사건' 개인정보 넘긴 공무원 구속
수십 명의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불법 조회해 제공... 해당 유튜버와는 부부 사이
▲ 경상남도경찰청. ⓒ 윤성효
2004년 발생했던 '밀양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등 신상 공개와 관련해 또 구속자가 발생했다. 그런데 공범은 공무원이다. 경상남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신상공개 유튜버 ㄱ씨의 공범 ㄴ씨를 검거해 12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30대 공무원 신분인 ㄴ씨는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등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 ㄱ씨에게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해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지난 5일 체포되어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충북지역 한 지자체 소속인 공무원 ㄴ씨는 ㄱ씨를 도와 밀양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등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하여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ㄴ씨는 유튜버 ㄱ씨와 부부관계로, 수사팀은 ㄱ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분석을 통해 ㄴ씨가 다수의 신상정보를 ㄱ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여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ㄴ씨는 지자체 공무원으로 유튜버 ㄱ씨와 공모하여 수십 명의 개인정보를 조회하여 제공하여 그 중 일부가 유튜브에 유출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라고 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6∼7월경 유튜브를 통해 2004년 밀양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다수인의 신상을 공개하고, 일부 피해자에게는 사과 영상을 자신에게 보내지 않으면 가족의 신상을 공개할 것이라며 협박‧강요한 유튜브 운영자 ㄱ(30대)씨를 강요죄 등 혐의로 검거하여 구속 수사중이다.
피의자 ㄱ씨에 대한 고소‧진정은 총 17건이 접수되었고, 수사 중 피해사례 2건을 추가로 입건하여 총 19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이들에 대한 여죄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밀양 성폭행 사건은 2004년 밀양지역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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