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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손쉽게 큰돈' 광고에 마약 밀수 가담, 충성맹세도... 무더기 적발

속옷-생리대에 마약 숨겨 국내 반입도... 태국·베트남 마약 조직과 연계

등록|2024.08.13 17:30 수정|2024.08.13 18:17
 

▲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태국·베트남에서 마약을 속옷 등에 숨겨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마약사범들이 최근 무더기로 적발됐다. ⓒ 수원중부경찰서 제공

 
 

[영상] '월5100만원' 광고 보고 마약밀수 범죄 가담, 충성맹세까지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태국·베트남에서 마약을 속옷 등에 숨겨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마약사범들이 최근 무더기로 적발됐다.

13일 수원 중부경찰서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태국·베트남 마약 조직과 연계해 범행을 저질렀다. 밀수책 6명, 판매책 28명, 매수·투약 52명 등 총 86명이다. 이중 밀수책 4명, 판매책 20명, 매수·투약자 10명 등 34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필로폰 1.9kg, 대마 2.3kg, 케타민 637g, 엑스터시 433정, LSD 491장을 압수했다. 또 마약자금 2304만 원과 범죄수익금 1544만 원을 특정해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압수한 필로폰 1.9kg은 6만3000여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분량으로, 이것을 신체 은밀한 부위에 숨겨 공항으로 입국한 이도 있었다. 경찰은 이 밀수범을 공항세관과 공조해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태국·베트남에서 마약을 속옷 등에 숨겨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마약사범들이 최근 무더기로 적발됐다. ⓒ 수원중부경찰서 제공

 
경찰은 지난해 9월 "지인이 필로폰을 투약한다"라는 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결과, 밀수범들은 대부분 20~30대 남녀 사회 초년생이거나 채무자로,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소셜미디어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범행 전 본인 신분증을 들고 "나는 OO님(텔레그램명)의 마약 밀수책 □□□이고, 마약을 가지고 도망치면 가족들 집에 마약이 배달되는 것에 동의합니다" 등 이른바 '충성맹세' 영상을 촬영해 총책에게 전송하고, 밀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은 마약 마약상선(공급책)에게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표등본 및 초본, 제적등본, 범죄경력자료 등도 전송했다.

밀수범들은 동남아로 직접 출국해 마약류를 신체 은밀한 부위에 테이프로 고정해 국내로 들여오거나, 국제우편을 통해 밀수했다.

모텔에서 필로폰 정제작업... '던지기 수법'도
 

▲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태국·베트남에서 마약을 속옷 등에 숨겨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마약사범들이 최근 무더기로 적발됐다. 사진은 한 밀수책이 검거 후 공원에 은닉한 대마 압수 장면. ⓒ 수원중부경찰서 제공

 
A씨 등 2명은 밀수한 필로폰을 마약상선에게 전달하지 않고 약 2개월간 잠적했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격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약 705g, 케타민 2g, LSD 47장이다. A씨는 밀수한 필로폰의 순도를 높여서 판매하기 위해 시내 모텔에서 필로폰 정제기구를 설치하 뒤 정제작업을 해 유통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범 B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피자가게로 퀵서비스를 이용해 케타민 500g을 받은 후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유흥업소 영업실장과 종업원들에게 판매했다.

판매책 C씨는 서울·인천·부산·수원 지역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주택가나 야산 등지에 마약류를 은닉하고 던져놓고 구매자들에게 장소를 알려주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재 마약총책을 추적하는 한편, 국내 밀수사범과 또 다른 중간 판매사범에 대한 추적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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