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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초·연천중 이음학교 개교 사업 '중단'

녹번동 원거리 통학문제 새로운 방안 필요... 연천중 학부모들, 압도적으로 반대의견

등록|2024.08.14 10:14 수정|2024.08.14 10:15
 

▲ ⓒ 은평시민신문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서울시 은평구의 초·중학교 통합 시도가 학부모들의 반대로 더 이상 사업추진이 어렵게 됐다. 서부교육지원청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이음학교 추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지만 연천중학교 학부모들이 대다수 반대의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인구 감소에 대응해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초·중학교, 중·고등학교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공간 확보의 어려움과 구성원 간 갈등 우려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7년 은평초·연천중 이음학교 개교를 목표로 2022년부터 이 사업을 준비해왔다. 연천중의 학생 수가 2011년 680명에서 올해 287명으로 급감하자 교육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통합을 추진했다.

이음학교는 녹번·응암동 일대 재개발 이후 중학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또한 현재 불광동에는 중학교가 밀집해 있지만 녹번·응암동에는 중학교가 없어 중학교 균형 배치를 가능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은평초·연천중 이음학교는 교육과정을 구분하되 교장은 한 명으로 하고 행정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는 행정 업무 효율성 증대, 교육과정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 교육 연속성 강화 등을 기대했다. 연천중 부지는 주민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은평초·연천중 이음학교 추진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서부교육지원청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부모들의 반대가 컸기 때문이다.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7월 3일부터 9일까지 은평초·연천중 이음학교 추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은 각 학교 재학생 학부모로 세대당 보호자 1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은 이음학교 찬반 여부, 우려점과 기대점 등을 포함했으며 전자투표 방식으로 이뤄졌다.

은평초등학교의 경우 719명 중 361명이 회신해 50.2%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 중 찬성자는 205명(56.9%), 반대는 156명(43.2%)으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찬성 비율이 높았다.

연천중학교의 경우 279명 중 174명이 회신해 62.4%의 참여율을 보였다. 이 중 찬성자는 15명(8.6%), 반대는 159명(91.4%)으로 중학교 학부모들은 압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이는 불광동 일대 학생들의 학습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결국 녹번동 중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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