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의 날, 어느 시민의 메모 "친일로 가는 현실 안타깝다"
예산군과 충남도교육청 등 기림의날 기념행사 열어
▲ 14일 충남 예산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기림의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삽교고 학생이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를 하고 있다. ⓒ 이재환
'피해를 진술하기가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용기내어 증거가 되어 주셨네요. 기억할께요'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서글프다. 친일로 나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14일 충남 예산군청에는 7주기 위안부 기림의 날을 기념하며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가 전시됐다. 전시 자료를 본 일부 주민들은 메모지에 글을 남겼다. 메모지에는 '일본 정부는 각성하라, 독일 정부 반만이라도 닮아라', '아픈 상처 일본 정부의 각성이 매우 중요' 등의 글의 써 있었다.
▲ 14일 기림의날 기록전이 열리고 있는 예산군청 로비. 한 주민이 남긴 메모가 눈에 띈다. ⓒ 이재환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지난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최초로 증언한 날이다. 2017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충남 도내에서는 이들을 기리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예산군(군수 최재구)는 이날 오전 10시 예산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림의 날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최재구 예산군수도 참석했다. 최 군수는 "요즘 일부 뉴스에서 소녀상을 훼손했다는소식을 보면 화가 난다. 위안부 문제는 여·야의 문제도 아니고, 정치적인 문제도 아니다. 우리(민족)가 겪은 수난을 기억하자는 의미이다"라고 말했다.
▲ 14일 충남 예산군청 1층 로비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날 기록전이 열리고 있다. 예산읍에 있는 한 어린이집에서 온 어린이들이 평화의 소녀상 의자에 앚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재환
▲ 충남 예산군청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기림의 날' 기록전. ⓒ 이재환
임영혜 전 예산군의원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임 전 군의원은 기자에게 최근 임명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인사를 임명했다.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느낌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아픈 역사가 잊혀질 것 같아서 안타깝다. 그러지 않아도 일본은 최근 국제적으로 압력을 행사해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역사는 우리 민족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다. 윤석열 정부의 남은 3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조국 광복 위한 선조들의 투쟁, 위안부 피해자 아픔, 기억할 것"
한편 충남교육청도 지난 1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일본군 위안부 기림주간을 운영한다. 기림 주간에는 교육청 로비에 ▲기림의 날 유래 ▲ 위안부 피해자 증언 등을 전시한다.
이날 행사와 관련,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란다"라며 "조국광복을 위한 선조들의 투쟁과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
▲ 14일 충남교육청. 교육청 직원들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며 꽃을 달고 있다. ⓒ 이재환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