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에 "세관 연루 마약수사 외압 의혹 입장 밝혀야"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기자회견... "진실 규명 최선"
▲ 정춘생 의원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세관연루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고창남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세관 연루 마약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조지호 경찰청장의 인사청문회에서 백해룡 경정이 마약 수사 외압에 대한 증언을 한 바 있다"며 "백 경정은 지난해 9월 김찬수 영등포경찰서장으로부터 '용산으로부터 심각하게 보고 있다', '언론브리핑을 연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백 경정은 그 전부터 수사 외압의 '전조'를 느꼈다고 증언했다"며 "당시에는 알 수 없었던 '전조'의 실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 18일 영등포경찰서와 김광호 당시 서울청장의 비공개 오찬 일정 이후부터 김찬수 서장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게 백 경정 측 주장이다.
정 의원은 "마약 수사 전담팀을 꾸리고, 필로폰 압수현장에서 직접 수사지휘도 했던 김 서장이 수사팀에 대한 걱정과 우려 섞인 말들을 전달했다고 한다"며 "격려와 독려를 받던 마약수사팀은 갑작스러운 서장의 태도 변화에 큰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후 지난해 9월 20일 오후 1시 30분 백 경정은 9월 22일로 예정된 언론브리핑 보도자료 내용을 서울청으로 보냈으나, 이상하게도 저녁 8시가 넘도록 서울청에서는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았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곧바로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마약과로 보내 보도자료 내용을 검수 받아야 함에도, 밤 늦게까지 회신조차 없는 의아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같은 날 밤 9시경, 김찬수 서장은 백 경정에게 전화를 해서 "용산에서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언론브리핑을 연기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이후 백 경정은 사전 공지된 22일 언론브리핑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윗선의 계속된 압박으로 '세관 연루'가 포함되거나 연상되는 내용은 모두 보도자료에서 삭제되었다는 주장이다.
이와 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 의원은 먼저 김광호 전 서울청장을 향해 "9월 18일 오찬에서 무슨 대화를 나누었나? 또 무슨 지시를 했냐? 왜 오찬은 '보안 유지'라는 주의까지 줘가며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는가? 그 오찬은 본인의 결정이었냐? 아니면 누구의 지시를 받아 진행한 것인가?"라고 캐물었다.
정 의원은 또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에게도 이와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정의원은 "당시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이었고, 마약과의 전쟁 선봉장이었다. 경찰의 수사권을 빼앗을 때도 마약 수사에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면서 법무부 장관 당시 '세관연 루 마약 사건'과 관련해 어떤 보고를 받았고,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한 대표에게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서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관련 수사팀장은 보복성 좌천 인사를 당했다. 국민들의 관심 이슈인데, 왜 이 사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하면서 집권여당의 대표답게 당당히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는 오는 20일 세관연루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이 사건에 대하여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법과 원칙, 그리고 양심에 따라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직자들이 더이상 불이익 당하지 않도록 국회가 제 할 일을 해야 한다. 법과 원칙에 따라 꿋꿋하게 수사를 하며 외압에 흔들리지 않았던 백해룡 경정을 포함한 전담수사팀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이어서 "채 해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국민권익위원회 김 국장의 억울한 죽음, 세관 연루 마약 수사외압 의혹까지, 이 모든 것은 본질적으로 같은 사건이다"면서 "국회마저 부당한 국가폭력에 희생된 공직자들을 외면한다면, 윤석열 정권의 공직자에 대한 압박과 폭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정춘생 기자회견세관연루 마약수사 외압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춘생 의원 ⓒ 고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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