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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여자 복서, 머스크·롤링 '온라인 괴롭힘' 고소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칼리프, 파리 검찰에 고소장 제출

등록|2024.08.15 15:08 수정|2024.08.15 15:08
 

▲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나메 칼리프의 조앤 롤링, 일론 머크스 고소를 보도하는 <버라이어티> ⓒ 버라이어티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금메달을 획득한 이나메 칼리프(알제리)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을 온라인 괴롭힘 혐의로 고소했다.

칼리프의 변호인 나발 부디는 14일(현지시각) 파리 검찰청의 온라인 혐오 방지 센터에 제출한 고소장에 머스크와 롤링이 포함됐다고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밝혔다.

칼리프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겼다며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리당했다.

논란 딛고 금메달... 돌아온 것은 비난과 조롱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규정할 수 없고, IBA의 결정이 자의적이라며 칼리프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칼리프가 여자 복싱 66kg에서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며 금메달까지 획득하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칼리프의 여자 경기 출전이 불공정하다는 지적과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특히 롤링은 지난 1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칼리프가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와 맞붙어 기권승을 거둔 16강전 사진을 올리며 "여성을 혐오하는 스포츠 단체의 보호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 남성이 머리에 주먹을 맞고 평생의 야망이 무너진 여성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이런 미친 짓을 끝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라면서 "여성 복서가 부상을 당해야 하냐, 아니면 죽어야 하나"라고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IOC를 비판했다.

머스크는 전 미국 대학 수영 선수이자 여성 스포츠 운동가인 라일리 게인스가 "남성은 여성 스포츠에 속하지 않는다"고 적은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전적으로 동의한다"라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소 명단에 오르지 않았으나 칼리프와 카리니의 사진을 올리며 "남성을 여자 스포츠에서 배제하겠다"라고 밝혔다.

칼리프 변호인 "트럼프도 조사 가능"

온라인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칼리프는 올림픽이 끝나자 "정의와 존엄, 명예를 지키겠다"라며 파리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칼리프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더 이상 나처럼 비난 받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파리 검찰은 이날 프랑스 AFP 통신에 "칼리프의 고소에 따라 온라인 괴롭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라고 발표했다.

칼리프의 변호인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검찰이 이 사람들뿐 아니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이를 조사해달라는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글을 썼기 때문에 당연히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와 롤링이 프랑스가 아닌 다른 나라에 거주하고 있다면 고소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온라인 괴롭힘에 맞서기 위해 파리 검찰이 다른 국가와 상호 법적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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