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탈출했지만... 전북 현대, '후반 대응' 약점 극복해야
[K리그 1] 전북, 4위 포항 스틸러스에 2-1 역전승... 최하위 탈출은 '아직'
▲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에서 2-1 승리를 기록한 전북 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1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27라운드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에서 전북이 포항을 상대로 2-1 승리했다.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하며 3연패에 빠진 포항은 4위로 추락했다. 최하위에 자리한 전북은 11위 대전이 인천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해 기존 순위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전북의 승리는 값진 성과였다. 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을 거칠게 밀어붙인 전북은 안드리고와 에르난데스가 연이어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골까지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 포항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안드리고가 골문을 뚫어냈다.
전반전, 전북의 모습은 위력적이었다. 상위권에 자리한 포항을 상대로 연이어 압박에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고 이는 기록에도 드러난다. 볼 점유율은 52%, 슈팅 9개와 유효 슈팅 6개를 기록했다. 포항의 공격을 슈팅 2개와 유효 슈팅 1개로 묶어내는 데 성공, 완벽한 전반전을 보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포항 박태하 감독은 완벽한 열세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격 자원인 백성동과 정재희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에 더해 후반 10분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종우를 넣으며 더욱 거세게 밀어붙였고 동점 골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후반 26분 프리킥을 얻은 완델손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전북 골문을 뚫었다.
이후 포항의 베테랑 수비수 신광훈이 전북 전진우와 경합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행동으로 VAR(비디오 판독) 끝에 퇴장당했다.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전북 권창훈의 골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 올해 전북은 후반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은 리그 27경기를 치르며 후반에만 무려 33실점을 허용했다. 김두현 감독도 부임 이후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강해져야 한다. 지금은 두 가지 모두 모자란다"라고 지적했다.
이번 포항과의 맞대결에서도 이 약점은 명백하게 드러났다. 경기 후반 포항은 2개에 그쳤던 슈팅이 7개로 늘어났고 유효 슈팅 역시 3개로 올라갔다. 점유율 역시 48%에서 58%까지 끌어올리며 후반, 전북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전북은 5개의 슈팅과 3개의 유효 슈팅을 추가했지만, 후반 신광훈 퇴장 직전까지는 단 1개의 슈팅에 그쳐야만 했다.
결국 전북은 후반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연승이다. 다음 경기 역시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보여준다면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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