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일 수산물 수입금지 철회 거부… "신중하고 엄격해야"
후쿠시마 오염수에 "처리된 폐수"... 기본 입장 고수
▲ 홍콩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철회 거부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 SCMP
홍콩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맞선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철회하라는 일본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16일 홍콩을 방문한 사카모토 데쓰시 일본 농림수산상은 첵 윙힝 홍콩 정무사 부사장을 만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규제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홍콩 특별행정구는 시민들의 식품 안전과 공중 보건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과 관련해) 신중하게 행동하고 엄격한 통제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CMP는 "홍콩 정부가 기존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고수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홍콩, 일본 수산물 수출 1·2위 시장 '타격'
홍콩은 일본이 지난해 8월 24일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도쿄, 후쿠시마, 지바, 미야기, 이바라키 등 일본 10개 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은 더 나아가 일본산 수산물 전체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은 2022년 기준으로 일본 수산물 1, 2위 수출 시장으로 일본 수산업계로서는 엄청난 타격이다.
홍콩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는 규모가 전례 없고 모니터링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다"라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홍콩은 일부 지역에 대한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음에도 올해 상반기 일본산 수산물을 가장 많이 수입했으며, 429억 달러(약 58조 원) 규모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중국과도 개별 협상을 통해 수산물 수입 금지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카모토 농림수산상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양국 간 회의나 국제적인 논의의 장에서 수산물 수입 금지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과학적 근거가 없는 수입 규제에 대해 정부가 하나가 되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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