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한 이장님의 걱정 "축사 악취 , 주민들이 고통스러워해요"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 경남 함양 안의면 ①]

등록|2024.08.19 15:16 수정|2024.08.19 15:16

▲ ⓒ 주간함양


함양군은 총 262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 일이라면 항상 발벗고 나서는 마을이장이들을 우리는 만나볼 수 있다. 주간함양은 '우리 마을이장들을 소개합니다' 코너를 연재해 마을지킴이 이장들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각 마을이장으로부터 마을 현황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 죽당마을(당본리) 박영학 이장(76) ⓒ 주간함양


죽당마을(당본리) 박영학 이장(76)

죽당마을은 당본리에 속하는 마을로 당본리는 옛날 안의군 현내면 지역에 속해있던 마을이다. 과거 성황당 밑에 있다하여 당본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죽당마을에는 올해로 8년 차 박영학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고 486가구 500여명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이 안의면 소재지에 있는 만큼 대부분의 정비사업은 마무리됐고 마을 주민들 사이도 끈끈하다.

다만 죽당마을 뒤에 있는 대밭산 정비가 가장 큰 숙원사원으로 남아있다. 해당 대밭산에는 대나무가 있고 야생짐승들이 자리를 잡아 인근이 위험하다고 박 이장은 설명했다.

그는 "대밭산 인근에 야생 멧돼지를 비롯한 고양이, 개 등의 소굴이 됐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대밭산을 정비하고 나무를 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마암마을(당본리) 유정연 이장(67) ⓒ 주간함양


마암마을(당본리) 유정연 이장(67)

마암마을은 강목정이란 느티나무가 있고 호랑이굴이 있어 범어골 또는 빼챙이골, 사당골과 선사 골목이라 불렸다.

경치가 아름다운 마암마을은 현재 유정연 이장이 2년째 이끌고 있으며, 50가구 97명의 주민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마을의 평온함과 따뜻한 공동체 정신이 돋보이는 이곳은,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으나 일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특히, 마을 초입에 위치한 굴다리의 확장공사와 진입로 정비가 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다. 현재 굴다리는 협소하여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마을로 이어지는 진입로 역시 산과 맞닿아 있어, 비가 오는 날에는 산사태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굴다리가 좁아 주민들의 통행이 불편하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 특히 비가 많이 올 때는 진입로 인근 산사태 위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홍문마을(금천리) 이해정 이장(78) ⓒ 주간함양


홍문마을(금천리) 이해정 이장(78)

홍문마을은 안의면의 중심지에 위치하며, 상가가 밀집해 있어 가장 번화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농사를 짓는 주민은 10명 안팎으로 소수에 불과하다. 홍문마을은 죽당마을과 마찬가지로 면 소재지에 위치해 대부분의 정비사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올해 처음으로 부임한 이해정 이장이 홍문마을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210가구 35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홍문마을에서는 체육대회와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때,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찬조를 아끼지 않는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행사 당일에는 한 번에 500만 원에서 600만 원의 모금이 이뤄진다.

이해정 이장은 "우리 마을에서는 농사를 짓는 사람이 거의 없고 대부분 상가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행사 때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많은 찬조를 해주신다"고 전했다.

또한, 이해정 이장은 올해 처음 이장직을 맡게 된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현재 우리 마을에는 쓰레기 투기가 가장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제가 이장직을 역임하는 동안 주민들이 쓰레기 및 기타 문제 없이 쾌적한 마을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신당마을(황곡리) 이성기 이장(63) ⓒ 주간함양


신당마을(황곡리) 이성기 이장(63)

신당마을은 옛날 마을 뒷산에 산사태가 발생하여 마을이 초토화되어 불모지로 변하였으나 350년 전 우씨가 다래덩굴을 치고 들어와 정착을 하면서 자연마을이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신당마을은 현재 2년 차 이성기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으며, 55가구 109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 상수도는 완료된 상태지만, 하수도는 현재 공사 중이다.

마을의 가장 큰 문제는 축사에서 흘러오는 악취다. 주민들은 이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성기 이장은 "축사에서 흘러오는 냄새가 심각할 때는 주민들이 정말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함양군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악취 측정기를 설치했지만, 반응이 미온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축사를 건립할 당시에도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으나, 법적 문제 없다는 이유로 허가가 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 석천마을(석천리) 최정호 이장(54) ⓒ 주간함양


석천마을(석천리) 최정호 이장(54)

석천마을은 현재 2년 차를 맞이한 최정호 이장이 마을을 이끌고 있다. 석천마을은 약 150가구가 있으며, 주민 수는 원래 200명 이상이었으나 실질적으로 160~17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혼자 지내고 있는 노인들이 많고 재작년 어버이날 행사에서는 만 70세 이상이 97명에 달했다. 최근에도 몇 분이 돌아가시는 등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최정호 이장은 원래 대구에서 중장비를 다루는 건설 분야에 종사하다가, 귀농을 결심하여 석천마을로 이주해왔다.

최 이장은 현재 마을의 노모당이 오래되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해당 건물을 철거하고 그곳에서 사용하는 어르신들을 마을회관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노모당의 노후로 인해 어르신들에게 충분한 편의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마을회관으로 어르신들을 모셔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지내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금벌마을(금천리) 임재수 이장(69) ⓒ 주간함양


금벌마을(금천리) 임재수 이장(69)

"우리 마을회관은 작지만 안의면의 모든 기관이 우리 마을에 있는 부자 마을입니다."

금벌마을은 101가구에 205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임재수 이장이 7년째 마을이장을 역임하고 있다. 임 이장은 수정사진관을 1979년도에 열어 지난 2010년까지 운영했다고 한다.

"우리 마을은 시내권이며 기관을 끼고 있어 정비사업 등은 잘 돼 있으나 보시다시피 마을회관이 안의면 36개 마을 중에 제일 작다. 또한 진출입구가 골목 안으로 돼 있어 사용하시는 어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세 드신 어른들은 보행보조기를 끌고 다니는데 몇 대가 앞을 막고 있으면 출입하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또 마을 앞을 가로지르는 남강을 건너면 오리숲이 있는데 마을과 오리숲을 연결하는 다리가 놓여 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 이전마을(이전리) 김근열 이장(56) ⓒ 주간함양


이전마을(이전리) 김근열 이장(56)

이전마을은 시내권에 자리한 마을로 160가구 303명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 토박이로 10년째 이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근열 이장은 마을뿐 아니라 안의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전마을은 회관의 규모도 크지만 내부시설 역시 온돌소파는 물론 식탁 등이 놓여 있어 한눈에 봐도 연세 드신 주민들을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이장은 "마을회관은 주민들이 쉬기에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봄 가을로 어르신들이 갈 곳이 없다"며 정자 쉼터가 주민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곡면에서 안의로 들어오는 국도면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의면 진입 초입에 잡풀은 물론 아카시아 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다며 행정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율림마을(이전리) 김만식 이장(76 ⓒ 주간함양


율림마을(이전리) 김만식 이장(76)

율림마을은 장자동, 샛터, 동산, 밤숲의 4개 마을로 이뤄져 있으며 마을 주변에 밤나무가 많은 숲을 이루고 있어 밤숲이라 하며 이를 한자로 율림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밤숲은 현재 밤나무가 많은 것이 아니라 솔숲으로 우겨져 있다. 행정에서 숲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율림마을은 55가구에 9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김만식 이장이 7년째 마을 일을 보고 있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처럼 살기 좋은 곳은 없다. 마을 전체가 솔숲으로 이루어져 여름이면 시원하고 겨울이면 따뜻한 곳이 율림마을"이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행정에서 사업을 한답시고 주민들만 이용하고 혜택은 업자들만 배불리는 꼴"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물내리마을 사업은 물론 목재문화체험장 등 수십억을 들여 사업을 벌려 놓고 재대로 운영되고 있는 게 없다고 말하며 행정의 안일함을 질책했다.

김 이장은 주민 숙원사업으로는 "장자동과 샛터가 아직 정화조 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속이 이뤄지길 바라며 "밤숲 하수도 사업이 노후화로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역류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재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문마을(황곡리) 이종섭 이장(63) ⓒ 주간함양


이문마을(황곡리) 이종섭 이장(63)

이문마을은 신라시대 이안현의 초점면에 속한 마을로 박동·덕산·광동·중동·숙림·독자·신당 등의 마을로 가는 첫 마을이다.

이문마을은 115가구에 184명의 주민이 등록돼 있으며 이문마을과 새터마을로 이뤄져 있다. 또 안의전문농공단지와 농공단지 사택이 행정구역에 포함되어 있어 실거주보다 인구수가 많은 편이다.

이문마을 토박이 이종섭 이장은 "우리 마을은 진짜 살기 좋은 곳이다. 마을초입에 정자나무 쉼터부터 마을회관까지 주민들이 언제나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음은 물론 주민화합도 잘 돼 마을분위기도 좋다. 매년 귀농귀촌과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마을에 활기가 넘쳐 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마을입구에 커피숍이 문을 열어 외지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숙원사업으로는 마을 앞쪽 농수로가 노후화 되어 폭도 좁지만 누수가 많이 발생 되고 있다며 전면적으로 교체가 이뤄져야 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함양뉴스 (곽영군)에도 실렸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