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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삽질 계획, 즉각 철회하라!"... 시민단체, 준설계획 철회 촉구

국가명승 제16호로 지정된 곳, 자연 원형 보존해야

등록|2024.08.21 14:33 수정|2024.08.21 14:33

국보급 모래강 내성천의 준설계획 철회 기자회견대한하천학회와 안동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전농 예천군농민회, 전교조 경북지부 등 20여 명은 영주 무섬마을 앞 내성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보급 하천 내성천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환경부를 강력 규탄했다. ⓒ 권기상


대한하천학회와 환경·시민단체들이 국보급 모래강 내성천의 준설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21일 오전 안동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전농 예천군농민회, 전교조 경북지부 등 20여 명은 영주 무섬마을 앞 내성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보급 하천 내성천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환경부를 강력 규탄했다.

이들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회룡포 수해를 근거로 내성천의 준설과 제방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는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며 곧 환경영향평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내성천과 회룡포는 국보급 하천 내성천이 마지막 용트림을 하듯 360도 회돌아나가는 우리나라 갑입곡류(嵌入曲流) 지형의 대표적 하천으로 아름다운 백사장과 어우러진 경관이 특히 빼어나 국가명승 제16호로 지정된 곳이다.

또 우리나라 모래강의 원형질 아름다움을 간직한 하천이지만 마지막 4대강 공사인 영주댐 건설로 인해 모래 유실이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리에서 단체들은 "지난해 회룡포 수해는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것으로, 그 원인을 철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정밀하게 따져 봐야 했지만 그런 노력들은 전혀 보이질 않고 수해를 입었으니 준설과 제방을 쌓아야 한다는 무성의하고 기계적인 논리로 점철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수해 원인으로 내성천 중상류에 들어선 영주댐 운용의 잘못 때문이란 주장과 내성천 하류의 상주보 영향으로 삼강 쪽 낙동강과 내성천 합류부에서 강물이 정체돼 역류로 인한 수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정밀한 실측 조사도 없이 부분적으로 모래가 쌓였으니 준설하겠다는 참으로 단편적이고도 기계적 사고로 '수해 공사쇼'나 보여주겠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라고 비판하며 환경부의 회룡포 준설과 제방 축제 기획 즉시 중단을 촉구했다.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공동대표는 "홍수를 예방하는 치수사업을 꼭 벌여야 한다면 준설공사는 치수사업의 하책일 뿐이고 서구 선진 사회처럼 자연기반 해법(NbS)에 의거한 선진적인 치수사업을 벌여야 할 것"이라며 "내성천을 사랑하는 전국의 수많은 시민들과 이곳 주민들 그리고 낙동강유역의 많은 환경단체들과 연대해서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안동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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