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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올해 사망사고 4건, 대표 엄벌하라"

금속노조 "하청 직원 감전사 금호타이어도 책임... 노동청은 특별감독 나서야"

등록|2024.08.21 16:16 수정|2024.08.21 16:51

▲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21일 금호타이어 사업장에서의 잇단 사망사고와 관련해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책임자 엄벌과 사업장 특별감독을 촉구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21일 금호타이어 사업장에서의 잇단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영책임자와 안전관리총괄책임자를 엄벌하라"고 수사당국에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5개월 사이 금호타이어 국내외 사업장에서 4건의 사망사고가 난 것은 안전관리체계가 구멍 난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반복되는 것은 위험 요인을 확인하고도 개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수사기관 수사와 별개로 유족들에 대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의 공개 사과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또한 "생산실적에만 중심을 둘 것이 아니라 노동자 사망이라는 중대 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도 했다.

금호타이어 사업장에서는 안전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서 국내외 사업장에서 4건의 사망 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4명이 숨졌다.

광주공장에서는 지난 7월 지게차 안전사고로 40대 노동자 1명이 숨졌고, 지난 4월엔 전남 곡성공장에서 일어난 성형기계 협착(끼임) 사고로 50대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엔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협착 사고로 1명이 사망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19일 광주공장 2층 배전실에서 홀로 작업하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명이 고압전력에 감전돼 사망했다. 사망자는 금호타이어 공장에 터빈발전기를 신규 설치하는 공사에 참여한 전기업체 소속 이아무개(64)씨였다.

▲ 광주경찰청 청사. ⓒ 안현주


"공장 핵심시설이자 고위험 시설 '배전실'에 하청 직원 홀로 작업 왜?"

경찰은 감전 사망 사고와 관련해 발주처인 금호타이어와 원청사인 발전기 설치업체 W사, 이씨가 속한 회사로 W사로부터 전기관련 공정 일부를 수탁받은 O사 관계자를 상대로 책임 소재를 가리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고위험 시설이자 광주공장 핵심 시설인 배전실에 하청업체 소속 이씨가 홀로 들어가 작업하게 된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발주처와 원청사를 상대로 당시 공사가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법령에서 정한 작업 규칙과 사고 예방 조처를 준수하며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도 감전 사고 관련 금호타이어 등 관련 업체 과실을 가리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씨 감전 사고 외에도 광주와 곡성 공장에서 앞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 사고를 경찰과 노동청은 수사 중이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고발 조치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노동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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