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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할 타자' 김형준 3연타석 홈런 폭발... 속죄의 활약

[프로야구] NC, 한화에 8-2 대승... 창단 최장 11연패 '탈출'

등록|2024.08.22 07:33 수정|2024.08.22 07:33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이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NC 다이노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김형준의 홈런쇼를 앞세워 창단 최장인 11연패에서 탈출했다.

NC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에서 8-2로 크게 이겼다.

최근 11연패를 당하면서 전날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NC는 하루 만에 키움 히어로즈를 끌어 내리고 9위로 올라섰다.

창단 이래 최악의 부진... NC, 이날은 달랐다

창단 최장인 11연패의 흑역사를 쓰고 있던 NC는 1회부터 강력한 연패 탈출 의지를 보여줬다. 박민우와 최정원, 권희동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고 김휘집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NC는 2회와 3회 병살타가 잇따라 나오면서 화력이 식어버리는 듯했으나, 2-0으로 앞선 5회 김형준이 한화 우완 이상규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며 다시 불을 붙였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NC가 6회 김주원의 볼넷과 2루 도루로 만든 2, 3루 찬스에서 김형준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을 터뜨리며 7-0을 만들었다.

김형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에는 한화 좌완 황준서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3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프로야구 1호이자 통산 57호다.

한화는 8회가 되어서야 하주석의 안타와 상대 실책을 엮어 만든 찬스에서 장진혁의 유격수 땅볼과 이원석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노시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격이 끝난 한화는 9회를 빈손으로 마치면서 NC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됐다.

선발 대결에서는 NC 이용준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에 1군 데뷔전을 치른 한화 김도빈은 볼넷 3개와 안타 1개를 내주고 2점을 허용하는 동안 아웃카운트는 하나만 잡고 내려가면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김형준, 3연타석 홈런쇼로 NC 구했다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이 홈런을 축하받고 있다 ⓒ NC 다이노스


이날 NC 승리의 주역은 김형준이다. 5회와 6회, 8회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내는 홈런들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김형준은 NC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9순위로 지명할 정도로 많은 기대를 걸었던 유망주 포수였다. 데뷔 초반에는 양의지가 버티고 있어 기회를 잡지 못했고, 2021년 국군체육부대 상무 야구단에 들어가 군 복무를 해결했다.

그러나 전역 후 부상을 당하며 인내의 시간을 보낸 김형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면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작년에는 가을 야구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선배 포수들을 제치고 출전해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안타가 모두 홈런일 정도로 장타력이 대단했다.

NC는 올 시즌 주전 포수로 김형준을 선택했다. 하지만 멍석을 깔아주자 부진이 시작됐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으나 타율은 1할대까지 떨어졌다. 시즌 초반에만 해도 선두 경쟁을 펼치던 NC가 하위권으로 떨어진 배경에는 김형준의 부진도 컸다.

자신감이 떨어지자 치명적인 실책까지 나왔다. NC가 연패를 당하던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패배의 빌미가 되는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럼에도 NC는 김형준을 내세웠고, 마침내 이날 3연타석 홈런이라는 엄청난 활약으로 보답했다. 데뷔 7년 만에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으나 성장통을 겪고 있는 김형준이 과연 남은 시즌 NC의 반등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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